새만금 수질개선을 위해서 전북도와 해당 지자체가 할 일이 있다. 새만금 사업이 국책사업이라지만 관심 깊게 들여다 볼 쪽은 아무래도 이쪽이다. 중앙정부 쪽에서 볼 때 새만금 사업은 여러 국책 사업들 중의 하나 일뿐이다. 중앙정부가 바라는 전북 발전의 성격과 이쪽에서 바라는 전북 발전의 성격이 같을 수는 없다. 전북도와 해당 시ㆍ군이 요구의 목소리를 줄기차게 내야만 하는 이유이다.
김제시 용지면의 용지농원에 대한 정화 이야기가 나왔는데 시기적절하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말이 덜 나서 그렇지 용지농원이 고민거리를 안겨주었던 것은 사실이다. 익산시 왕궁면의 축산단지만큼은 아니었다고 해도 수질 악화에 책임이 있었음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런 차에 생태환경 복원을 위해서 관계자들의 모임이 있었음은 주목의 대상이 되기에 충분하다. 새만금위원장을 비롯해서 국무총리실 새만금 추진기획단장과 행정부지사와 김제시장과 농장 대표와 지역주민들이 자리를 함께 한 것은 진일보 된 일이라 사료된다.
그런데 문제는 거기 모인 자리에서 내놓은 대책이 새만금 수질 개선에 실효를 줄 것이냐이다. 2017년까지 680억 원을 투입하기로 한 것을 두고서 뭐라고 그러려는 게 아니다. 그 비용 중 국비가 440억 원이고 지방비가 240억 원인데 과연 그때까지 제대로 돈이 마련될 것이냐가 궁금한 것이다. 매번 하는 말이지만 돈이 제 때에 돌지 않으면 계획이 그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미적거리기 마련이다.
새만금 수질 개선 문제는 허투루 심상하게 보아 넘길 일이 아니다. 외부로부터 새만금사업이 도전을 받고 있는 것도 따지고 보면 수질 때문이다. 잊을만하면 해수 유통을 해야 한다느니 안 된다느니 하는 말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는데 여간 곤혹스러운 게 아니다. 향후 김제시는 익산시 왕궁면의 일을 정면이든 반면이든 본보기로 삼아 획기적인 실적을 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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