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가 '던지면 들어가는' 매서운 공격력을 앞세워 삼성을 꺾고 플레이오프에서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전주 KCC는 지난 26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0~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1차전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5명이 두 자릿수 점수를 올리는 고른 활약 속에 105-77로 승리했다.

 KCC는 공수에서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을 펼친 반면 삼성은 정반대였다.

 역대 6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확률은 96.4%(총 28번 중 27번)로 KCC의 진출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KCC와 삼성은 최근 네 시즌 연속으로 플레이오프에서 만나 인연이 질기다. 2007~2008시즌에 4강, 2008~2009시즌에 챔피언결정전, 2009~2010시즌에 6강 플레이오프에서 만났다. 가장 최근인 지난 시즌 6강 플레이오프에서는 KCC가 3승1패로 삼성을 제쳤다.

 올 정규시즌 상대전적은 3승3패로 팽팽한 양팀이다. 정규시즌 3위(KCC)와 6위(삼성)의 대결임에도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이유였다.

 가드 강병현(3점슛 3개 포함 23점)은 1쿼터부터 매서운 공격력을 선보이며 선봉장 역할을 했다. 정규시즌에서 경기당 11.9점을 넣은 그가 1쿼터에서만 12점을 올린 것. 정확한 3점슛과 적극적인 돌파가 돋보였다.

 골밑에서는 크리스 다니엘스(24점, 7리바운드)가 날았다. 

 추승균(15점, 4어시스트), 임재현(11점), 에릭 도슨(14점)도 모두 두 자릿수 점수를 올렸다. 특히 도슨과 다니엘스는 3쿼터에서 점을 몰아쳐 사실상 승부를 결정짓는데 큰 역할을 했다.
 
 삼성은 초반 분위기 싸움에서 압도당하며 제대로 힘을 쓰지도 못했다. 기대를 모았던 이승준(8점)은 3쿼터까지 2점에 그쳤다. 수비에서도 문제점을 드러냈다.

 KCC는 3점슛 6개를 앞세워 전반을 50-35로 크게 앞섰다. 7개를 시도해 6개를 성공하는 놀라운 성공률(86%)로 삼성 수비의 혼을 뺐다.

 3쿼터 들어 외국인선수 듀오 도슨과 다니엘스가 자유투와 골밑 공격으로 18점을 합작하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3쿼터 종료 때 75-51, 24점차로 크게 이겼다.

 KCC는 4쿼터 중반 임재현, 유병재, 강병현의 연속 3점슛으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양팀의 2차전은 28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