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극회가 오는 24일까지 ‘천사는 바이러스’를 선보인다.

작품은 전주 노송동에 해마다 기부 상자를 두고 가는 얼굴 없는 천사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연극이다. 무려 17년 동안이나 누군가를 위해 자신이 가진 것을 아무런 대가 없이 내어주는 천사의 기부는 많은 이들의 마음에 온기를 지핀다.

‘천사는 바이러스’는 얼굴 없는 천사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이웃들에 대한 관심과 소통에 대해 이야기한다. 

해마다 천사가 나타나는 노송동 마을에 사람들이 몰려든다. 언론의 청탁을 받고 천사의 뒤를 캐는 흥신소 직원 흥반장, 기부금을 노리고 야쿠르트 아줌마로 가장한 기다란, 그리고  천사가 기부금을 놓고 가는 자리가 가장 잘 보이는 고물상을 차지하려는 종세.

천사가 나타날 때가 가까워지자, 이들은 각자의 목표를 꾀하며 서로의 동태를 주시한다.

작품은 나와 너, 우리 그리고 더불어 사는 사회라는 공동체 가치가 바이러스 퍼지듯이 우리 이웃에 널리 퍼져나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낸다.

조민철 연출가는 “남모르게 선행을 펼쳐온 그 분의 숭고한 뜻이 호기심과 탐욕으로 다치고 왜곡되는 경우가 있어, 그 뜻을 높이 사고 그로 인해 선행과 행복이 전염되듯 퍼져나갈 수 있길 바란다”며 “그분으로 인해 보다 많은 천사들이 나타났으면 하는 바람과 더불어 모두가 작은 천사가 되어 사랑이 넘치고 이 추위도 녹여 낼 수 있는 훈훈한 전주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공연은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일요일 오후 3시. /정해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