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립미술관 최수미 작가 ‘작은 집들’展... 우울의 이면서 싹을 틔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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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미 작가의 ‘작은 집들’전이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다.
그의 작업은 작은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풍경을 만드는 부조형 도조 작품들로 구성된다.
작가가 짓는 집은 하나보다 둘 혹은 네다섯이다. 덩치도 작은 것들이다. 그것들은 서로가 서로의 키를 재듯이 나란히 자리하거나, 언덕 위에 서로의 몸을 밀착해서 한 덩어리처럼 옹기종기 자리를 잡는다. 우리는 그것을 딱히 몇 개라고 말하기 어렵다.
그는 ‘작은 집들’을 지으면서 그것들이 창출하는 삶의 에너지와 작은 집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이의 관계 지형과 서로의 만남의 관계를 천천히 성찰한다.
‘작은 집’은 낮은 지붕과 짧은 처마 그리고 숨을 쉴만한 작은 창문을 가지고 있다.
어떤 집은 커다란 담벼락에 쓰러져 가는 자신의 몸을 간신히 기대고 있기도 하고, 또 어떤 집은 퇴락한 벽에 간신히 숨을 쉴 수 있는 작은 창문 하나만 내고 있기도 하다. 그런 집은 대개 우울해 보이고 쓸쓸해 보이는 표정을 갖고 있다.
작가가 짓는 집에는 이러한 우울의 이면에서 싹을 틔우는 정겨운 삶의 소망이 목도된다. 그러한 까닭은 무엇보다 작가가 짓는 ‘작은 집’이 하나가 아니라 여럿이기 때문일 것이다.
작품 속 회화의 언어, 삽화적 여백, 동화적 메시지, 문인화적 명상이 풍부하게 실험되고 있다는 점은 작가의 작업이 지닌 가장 큰 힘이라 할 수 있다.
작가는 원광대학교 미술대학 도예과,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도예과 대학원, 원광대학교 미술대학 조형미술학과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9번째 개인전이며 다수의 기획 초대전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전국대학미술대전 특선, 입선(2000), 한국공예대전 우수상(2003)을 수상했다. 현재 원광대학교 출강 중이다.
전시는 오는 25일까지.
/정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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