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리비아의 가장 강력한 대공 방어망은 바로 군중이다"라고 말해 공습이 예상되는 곳에 시민들을 배치하는 이른바 '인간방패' 전략을 찬양했다고 일본 도쿄신문이 24일 보도했다.

카다피 원수는 지난 22일 밤 리비아 국영 TV로 중계된 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리비아에 대한 서방 국가들의 공습이 시작된 19일 수천 명의 카다피 지지자들이 트리폴리의 밥 알-아지지아의 관저에 모여 인간방패를 만든 이후 리비아는 연일 공습이 예상되는 지역에 인간방패를 형성하고 있다.

실제로 이러한 인간방패 전략은 연합군의 공습을 저지하는데 효과를 거두고 있다. 영국군의 한 고위 관계자는 영국군 폭격기가 공격 목표물 가까이까지 접근했으마 부근에 사람들이 모여 있어 폭격을 포기했다고 21일 밝혔었다. 리비아의 인간방패 작전이 연합군의 군사작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밥 알-아지지아 관저는 리비아군의 본부 기능을 하는 중요 시설로 평소에는 출입이 금지돼 있었지만 연합군의 공습 시작 이후 출입이 개방됐다. 이러한 인간방패은 트피폴리뿐 아니라 연합군의 공습이 이뤄지는 리비아 곳곳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19일 밤 밥 알-아지지아 관저에 인간방패를 만들기 위해 모인 사람들 가운데 하나인 10살짜리 소년은 "카다피 원수를 지키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스위스에 거주하는 리비아의 반체제 운동가 아흐마드 부샤하는 자발적으로 인간방패를 지원한 카다피 지지자들도 있지만 상당수는 강제로 동원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부샤하는 "카다피는 공습으로 시민들이 사망하기를 바라고 있다. 이를 근거로 미국과 유럽 등 서방의 잔학함을 국제사회에 호소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라며 내전으로 부상을 입은 환자나 수감된 반체제 운동가, 부모가 없는 고아 듣을 인간방패로 강제동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집트의 알와후드지는 21일 리비아군이 이집트 어부들을 체포, 인간방패로 이용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이집트 외교부는 카이로 주재 리비아 영사를 불러 이집트인들의 안전에 책임질 것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