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소리극 ‘레디메이드 인생’이 오는 8일 오후 7시30분, 9일 오후 5시 2차례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채만식 단편소설 ‘레디메이드 인생’과 판소리 ‘흥보와 놀보’를 현대극의 관점으로 새롭게 각색했다

1930년대 무기력한 지식인의 생활을 그려낸 채만식의 단편 소설 ‘레디메이드 인생’은 당시 일본 유학까지 마쳤지만 변변한 일자리가 없는 주인공이 궁핍한 생활을 전전하다가 결국 자신이 배운 지식이 쓸모없다며 9살 어린 아들을 학교 대신 인쇄소에 취직시킨다는 줄거리다.

창작소리극 ‘레디메이드 인생’에서는 고봉탁이라는 인물을 인텔리 백수인 흥보에 빗대어 갈 곳 없는 지식인의 남루한 현실을 보여준다. 작품은 배울 만큼 배웠지만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없는 주인공 봉탁을 통해 현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의 삶을 조망한다.

작품은 채만식의 레디메이드 인생들이 일제 강점기의 피해자였다면, 지금 현재를 열심히 사는 봉탁은 무엇의 피해자일까?에 대한 생각의 여지를 남긴다.

김소라 연출가는 “소리극이 단편소설과 차별화 되는 점은 주인공이 꿈에 대한 막연한 기다림 대신 계속해서 꿈꾸는 존재로 나오는 것”이라면서 “작품엔 평범한 인생도 가치 있게 만들고픈 꿈을 꿀 수 있지 않을까”라는 내용을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정해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