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인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쓰나미 때문에 사망하거나 실종된 사람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원전사고로 인한 방사능 유출이 살아남은 이들을 불안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다. 지난 11일에 발생한 대재앙이 예상치 않은 쪽에서 더욱더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제 한국과 중국 등 여러 나라들은 방사능 오염과 그 유출의 향방에 온통 신경이 쏠려 있다. 일본인들의 입장에선 설상가상이 아닐 수 없다.
현재 한국의 여러 곳에서 인도주의적인 행사가 벌어지고 있다. 매우 다행스런 일이다. 이웃 나라 일본이 절망에 휩싸여 있는 이때, 그 같은 움직임은 큰 위로가 될 터이다. 그런데 그 바람직한 움직임에 토를 달고 나오는 이들이 있다. 토를 달고 나오는 이들의 견해를 모르는 바 아니지만 그게 지금 합당한 태도인지 생각해 볼 일이다. 과거 일본인들이 끼친 해악을 잊어서야 안 되겠지만 지금은 반일 감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 오히려 손해만 초래할 뿐이다.
남원시가 일본인 돕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남원시민들이 일본인들의 고통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이 역력하다. 그만큼 남원시는 도내 여느 도시들보다도 일본과의 교류가 깊었던 까닭이다. 그래서 남원시의 일본인 돕기가 큰 아름다움으로 다가오고 있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보면 남원시만큼 일본과의 구원(舊怨)이 깊은 도시도 없다. 바로 만인의 총이 그 뚜렷한 증거이다. 그럼에도 남원시민들은 인간적으로 사랑의 마음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방사능 유출과 관련하여 악 소문을 믿는 이들이 있는데 그럴 이유가 없다. 단언하건대 일본 쪽의 방사능이 한반도에 상륙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바람이 중국에서 불어와 한국을 거쳐 일본과 태평양 쪽으로 빠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도민 모두는 이번 기회에 각자 본래의 자리에서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줘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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