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14일 "언젠가 6자회담이 재개될 경우 북한의 우라늄 농축문제는 당연히 (의제에)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통상부청사에서 가진 내·외신 정례브리핑에서 사견임을 전제로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에 대한 헤커 박사의 추정에 상당한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장관은 "우라늄 농축 문제는 명확하게, 그것도 6자회담의 별도 항목으로 포함돼 다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6자회담 재개 조건에 대해서는 "북한이 먼저 비핵화 의지를 행동으로 분명히 보여줌으로써 회담 재개를 위한 여건이 조성돼야 한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재확인했다. 아울러 '북한이 어떤 방식으로 비핵화 의지를 보여야 하느냐'는 질문에 "지난번 한·미·일 3자 외교회담에서도 얘기했고 중국과 러시아와도 이야기 했다"며 "우리측 복안도 있지만 5자간 합의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지금 밝히기는 적절치 않다"고 답했다.
김 장관은 러시아가 중국과 함께 6자회담 재개를 촉구하고 있는데 대해 "우리도 회담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지만 시기적·원칙적으로 맞지 않다는 점을 (러시아에)얘기했고 러시아 정부도 이 점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가 연평도 포격사건에 대해 우리와 같은 입장을 계속 취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이번에 러시아를 방문한 것도 이같은 맥락"이라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중국에 대해서도 "그 동안 중국이 북한의 도발을 억지하고 한반도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 부분은 분명히 있지만 그럼에도 연평도 도발이 벌어진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좀 더 큰 역할과 분명한 목소리를 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