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년이 되었구나!
차디찬 백령도 바닷속에 가라앉아 있다가 끝내 시신으로 귀환한 `천안함 46용사'들을 슬픔 속에 떠나보내며 `그대들을 절대 잊지 않겠다'고 다짐을 했건만 너무도 까맣게 잊어버리고 살았음을 부끄럽고 죄스러움으로 다가온다.
천안함 46용사 1주기에 즈음하여 그들의 고귀한 희생이 헛되지 않기를 기원해 보면서 우리지청에서는 ‘바다에서 진 46송이 사진전’을 열고 있다. 보는 순간 가슴이 뭉쿨 해지고 눈물이 글썽해지며 나도 모르게 아들아! 를 불러본다.
칠 흙같이 어둡고 차가운 물 밑 꽉 막힌 공간에서 살아보려고 얼마나 힘들게 발버둥 쳤을까? 마지막 숨을 몰아쉬며, 보고픈 가족이, 가고픈 고향이, 얼마나 그리웠을까를 생각하면, 그 엄마들의 가슴은 까만 숯검뎅이가 되어버렸고 살아있음이 죽음보다 더 견디기 힘든 고문임을 짐작하고도 남는다.
사건이 있기 1여년 전에 작은아들이 해군 병장으로 제대해서 더욱 그들의 엄마를 생각하면 얼마나 힘든 세월을 살았을까? 살아도 삶이 아닌 차라리 죽어 사랑하는 아들곁에 있고 싶었을까를 생각하면 흐르는 눈물을 감출수가 없다.
우리의 몫은 아직도 한반도는 전쟁 중이라는 냉엄한 현실을 깨달아 천안함 사건의 교훈을 바탕으로 철학과 사상, 지식과 경험을 총동원하여 보다 차원 높은 대안을 마련하고 외교 안보통일에 대한 명확한 비전과 전략을 만들어 국가 안위와 국민 생명을 지켜야 할 것이다.
그러려면 진정성을 가지고 지식인과 정치인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뇌하여 창조와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천안함 46용사들이여! 그대들을 잊지 않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하고 이땅에 이런일이 다신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꿈을 이루지 못하고 떠난 용사들이여! 좋은 곳에서 편히 쉬시기를 기도합니다. 사랑합니다.
그대들의 고귀한 희생을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서영임 익산보훈지청 보훈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