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으로 무산된 세계피겨선수권대회의 새로운 개최지가 조만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오타비오 친콴타 회장은 22일(한국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금주 내로 개최지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ISU는 8000석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메인 경기장과 선수들이 몸을 풀 수 있는 연습장, 700개 이상의 객실, TV 중계 등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친콴타 회장은 "금요일(25일) 발표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우리는 가능한 한 빨리 결정하려고 노력 중이다. 일본에 많은 시간을 줬지만 불행하게도 상황이 너무나도 심각하다"고 말했다.

 대체 후보지로는 유럽과 북미 대륙이 거론되고 있다. 미국 지역지 시카고트리뷴은 이날 "4월말이나 5월초 유럽 혹은 북미 개최를 희망하고 있다"는 친콴타 회장의 말을 전했다.

 현재 후보군 중 유치를 희망한 국가는 미국과 캐나다, 핀란드, 독일, 러시아 등이다. 친콴타 회장은 특정 국가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들 중 대체 도시가 추려질 것으로 보인다.

 당초 해외언론을 통해 언급됐던 강릉 개최 가능성은 완전히 사라졌다. 친콴타 회장은 "중국이나 대만, 한국 등에서는 할 수 없다. 이것은 일본인들에 대한 모욕"이라며 아시아 국가에서는 하지 않을 뜻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