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립국악원(원장 신동원)은 ‘낯익은 소리, 시대를 담는 소리꾼 김세미의 심청가 연창’를 오는 26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선보인다.

이날 무대에 오르는 창극단 김세미 단원은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추담 故 홍정택 명창의 외손녀로, 홍정택·오정숙 명인을 사사했다.

남원 춘향제 전국판소리경연대회에서 명창부 대통령상을 수상한 이후 다양한 무대에서 활동해 온 그는 탄탄한 소리공력과 수려한 성음, 그리고 정교한 너름새가 특징이다.

이번 공연에선 판소리 종가의 소릿제를 구현해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김세미는 동초제 ‘심청가’ 범피중류에서 어질더질 대목까지를 선보인다.

 ‘심청가’는 오늘날 전해지는 다섯 바탕 가운데서 가장 많이 불러지는 대표적인 판소리로, 효녀 심청이 눈먼 아버지 심 봉사의 눈을 뜨게 하려고 공양미 삼백 석을 받고 뱃사람들에 팔려 바다에 빠지나 옥황상제의 도움으로 세상에 다시 나와 황후가 되고,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한다는 유명한 ‘심청전’의 줄거리를 판소리로 엮은 것이다.

현존하는 판소리 중 사설의 짜임새, 극적 구성, 음악적 구조에서 ‘춘향가’ 다음으로 보편성과 예술성이 높은 판소리로 평가받고 있다. ‘심청가’는 언제 누구에 의해 판소리로 짜여 졌는지 확실히 알 수 없지만, 조선 중기의 영조 정조 무렵부터 불러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극적 전개와 음악적 짜임새로 보아서는 심청의 어린 시절, 심청의 처녀 시절, 황후로의 변신, 아버지와 재회 등 네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특히 이날 공연에선 뱃사람들에게 몸이 팔린 심청이 불쌍한 아버지를 홀로 남겨 두고 유유히 바다 위로 떠가는 모양을 묘사하는 범피중류 대목부터 끝까지(어질더질 대목)를 연창한다. 고수에는 36회 전국 고수대회 대통령상을 수상한 박종호 선생이 함께 한다.

공연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예약을 하지 못한 관객을 위해 공연 당일 1시간 전부터(오후 6시30분) 현장 좌석권을 선착순 무료 배포한다.
문의 063)290-6840.
/정해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