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석 작가의 여덟 번째 개인전이 오는 18일부터 26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다.

작가는 ‘세류(世流)’전에서 역동적이고 중첩된 붓질의 행위를 반복함으로써 삶의 궤적을 표현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이상과 현실 속에서 작가로서 살아가는 갈등과 몸부림, 치열함을 새의 모습으로 형상화 한다. 작가의 붓질은 이런 역동적인 동작의 회화성을 살리기에 집중되어 있다. 

질서와 율동성이 조화롭게 담긴 색과 선들은 강한 붓 터치가 가득한 배경색과 어우러져 있지만, 그 이면에는 자신만의 색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새들의 힘찬 날개 짓이 서려있다. 여기에는 거친 세상 속으로 힘차게 나아가고자 하는 작가의 의지가 투영돼 있다.

작가의 노동 행위로 생겨난 작품 표면의 깊고 불규칙한 주름들은 하나하나 새가 되어 주인공이 감내했어야 했던 삶의 고단함과 치열함을 보여준다.

이 작가는 이번 전시는 “마치 우리의 인생과 같은 응축된 기다림의 시간들을 반복적인 화면을 통해 보여주고자 한다”면서 “물질과 의식의 허망함을 자유로운 새들을 통해 깨우치게 함으로써 욕망의 번잡에서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남석 작가는 원광대학교 한국화과를 졸업했다. 미국 뉴욕 현대미술전(Noho Gallery)에 초대된 것을 비롯하여 다양한 기획 초대전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 미술대전 5회 입상, 전국 공모전에서 29회 입특선 하였으며, 2015년 제1회 전업미술가상을 수상했다. 전라북도 미술대전 운영위원장과 심사위원을 역임하였고, 현재는 한국미술협회·전북미술협회·전업미술작가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정해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