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직무대리 김정남)은 작고한 무형문화재 보유자의 삶을 되짚어보는 자리를 마련한다.

오는 14일부터 3주간 매주 토요일 오후 4시 유산원 얼쑤마루공연장에서 선보이는 ‘2017명인 오마주’는 명인들이 평생을 바쳐 이룩한 예술세계를 조명하고 그들의 젊은 시절 소리부터 말년에 남긴 발자취를 담은 영상·사진·음반을 감상하는 자리다. 

‘명인 오마주’는 제자들의 헌정공연으로 꾸며진다. 14일에는 후덕한 성품으로 많은 제자를 이끌며, 예술학교 설립 등 후학을 위해 애쓴 미산(眉山) 박초월 작고 보유자(1917~1983·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의 무대를 만날 수 있다.

이어 21일에는 초기 산조의 맛이 담뿍 담긴 선율을 힘 있는 가야금 연주로 펼쳐냈던 명인 소운(昭芸) 함동정월(본명 함금덕) 작고 보유자(1917~1994·국가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28일엔 제24회 서울 올림픽 당시 세계 수십억 인구에게 당당한 우리 소리로 감동을 선사한 만정(晩庭) 김소희(본명 김순옥) 작고 보유자(1917~1995·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의 무대가 펼쳐진다.

특히 이번 공연엔 명인들의 예술정신을 고스란히 이어온 제자 안숙선, 신영희, 김청만, 조통달, 성애순 등이 참여하고, 고(故) 박초월의 제자인 김명곤 전 문화관광부장관과 고(故) 함동정월의 제자 박재희(소설 ‘춤추는 가얏고’ 저자)가 꾸미는 대담 등이 마련되어 명인의 회고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장식할 예정이다.

유산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자신의 분야에 평생을 바친 예술인을 기리며, 그들의 발자취인 우리의 소중한 전통문화와 무형유산을 꾸준히 전승하고 돌아보는 무대를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연은 무료이며, 유산원 누리집 (www.nih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해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