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은 열흘에 가까운 긴 연휴로 인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속담이 제격이다. 곳곳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문화행사와 공연, 영화는 그 넉넉함을 한층 더 배가시키며 즐거움을 누리기에 더할 나위 없다.

국립전주박물관은 한가위 ‘민속놀이마당’과 ‘국악한마당’을 오는 30일부터 내달 9일까지 마련한다.

박물관은 연휴기간 동안에 전통 민속놀이(윷놀이·연날리기·투호놀이·활쏘기)와 추억의 놀이(딱지치기·공기놀이·비석치기·동전던지기), 체험 놀이(맷돌 돌리기·지게지기·절구질하기·사물놀이·팽이와 투호 만들기), 전통놀이 경연(쌍륙 놀이·참 고누 놀이·선비 놀이) 등 다양한 ‘한가위 민속놀이마당’ 프로그램으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추석당일 휴관.

‘한가위 국악한마당’은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59호인 김은숙 가야금 병창이 선보이는 가야금 산조와 단가 ‘백발가’, 춘향가 중 유명한 ‘쑥대머리’ 등을 10월 7일 오후 3시 박물관 강당에서 펼쳐 보인다.

30일 오후 3시 박물관 뜨락에선 1인 서커스 공연 ‘레인보우 쇼’가 열린다. 광대가 출연해 컵과 볼, 유리구슬을 이용한 저글링부터 디아볼로(중국 요요)까지 다양한 기예를 선보이며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전주어진박물관은 태조어진 봉안축제 ‘풍패지향 전주, 태조어진을 모시다’를 오는 30~10월 1일 양일간 박물관 앞마당에서 연다.

먼저 30일 진행되는 태조어진 과거시험은 조선왕조의 발상지인 ‘전주’의 역사문화를 서바이벌 퀴즈로 풀어보는 시간으로 참가자들은 유생복을 입고 시험을 치른다. 장원 급제자에게는 과거시험 합격증서인 홍패와 함께 30만원 상당의 문화상품권이 부상으로 주어진다. 시험을 마친 뒤에는 어사화를 꽂은 장원을 필두로 한 과거급제자들의 축하행렬이 펼쳐진다. 행사는 무료로 진행되며, 당일 현장접수로도 참여가 가능하다.

이어 10월 1일에는 조선을 창건한 태조 이성계의 삶을 주제로 한 인형극이 오전 11시, 오후 2시와 4시에 공연된다.

또한 평소에는 개방하지 않는 조선왕실의 사당 조경묘도 축제기간 동안에 개방된다. 경기전 북편에 위치한 조경묘는 전주 이씨의 시조 이한과 시조비 경주 김씨의 위패를 봉안한 성스러운 공간으로 전주시민들도 들어가 보지 못한 곳이다. 이번에 이틀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개방되어 관람객들을 만난다. /정해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