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립국악원(원장 신동원) 관현악단이 청아한 산조 선율로 가을밤을 수놓는다.

28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열리는 목요국악예술무대 ‘추야’는 실내악 형태로 편성돼 공연된다.

공연은 총 여섯 곡으로 구성된다. 첫 무대를 여는 ‘신쾌동류 거문고산조’는 중요무형문화제 제16호로 지정된 작품으로, 거문고에 최소영과 장단에 박진희가 함께 무대를 꾸민다.

이어지는 ‘강태홍류 가야금산조’는 전통음악 중에서 순수한 음악미를 추구하는 독주곡으로  다른 산조에 비해 경쾌한 느낌이 더하다.

곡은 계면조(슬프고 처절한 느낌을 주는 음조)를 줄이는 대신 우조(맑고 씩씩한 느낌을 주는 음조)와 강산제(목소리가 분명하고 정교하여 화창하고 맑은 느낌을 주는 음조)를 많이 끌어들임으로써 호쾌하고 온화한 면이 많다.

대금의 잔잔한 저음 선율에서 폭발적인 힘이 느껴지는 ‘원장현류 대금산조’는 서정미와 장김인두 단원의 연주로 감상할 수 있다.

또 헤어질 수밖에 없는 인연을 표현한 ‘이연’은 애절한 마음을 아쟁의 구슬픈 선율에 담아낸다. 대피리에 이재관, 아쟁에 강택홍, 피아노에 안은정 단원이 무대에 오른다.

이 외에도 ‘검은고양이 네로’와 ‘노란셔츠의 사나이’ 등 대중곡 연주를 만나볼 수 있다.
검은고양이 네로는 1969년 이탈리아의 동요 콘테스트인 제11회 제키노 도로에서 3위를 수상한 ‘검은 고양이가 갖고 싶었어’가 원곡으로 박혜령이 불러서 큰 화제를 모았다.

1961년에 발표된 ‘노란셔츠의 사나이’는 직설법 가사로 당시 은유적인 표현을 쓴 대중가요와의 차별화를 이루었다.

공연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예약을 하지 못한 관객을 위해 공연 당일 1시간 전부터(오후 6시30분) 현장 좌석권을 선착순 무료 배포한다.
/정해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