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아 작가의 ‘테오리아(Theoria)-장미의 이름’전이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리고 있다. 

김 작가는 ‘창’을 통한 공간적 이미지를 창출하고, 이를 기호화 한다. 그간 전통 한옥의 방문과 창에서 영감을 받아서 시공간적 소통과 관계성을 확장시키는 작업을 전개해왔다. 이번 테오니아(theoria:그리스어로 인간의 영혼이 순수한 상태에서 대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관조 정신을 이르는 말) 전에선 사유의 공간을 연출, 창을 통해 본연의 자아를 바라보고자 한다.

장미는 모르고 장미라는 이름과 개념만 남은 상태를 의미한다는 움베르트 에코의 소설 ‘장미의 이름’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작품 ‘Theoria-장미의 이름’은 장미에 자아를 투영시켜 정체성에 대한 의문을 품고 이에 대한 답을 찾고자 하는 욕구를 담았다.

종이죽과 염료 그리고 아크릴물감으로 구성된 창은 다양한 가로와 세로의 교차점을 가지며,크고 작은 운율의 정지와 움직임으로 리듬감을 자아낸다. 테이핑 작업을 통해 구축된 격자 구조는 섬세하게 공간을 어루만지며, 감춤과 드러냄을 반복하여 형성된 공간은 숨과 틈, 빛이 함께 존재하며 따뜻함을 전한다.

작가는 원광대 미술대학(서양화전공) 및 동대학원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원광대학교 미술대학 외래교수 및 남서울대학교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국민대학교 회화과 박사과정 중에 있다.

전시는 28일까지. 

/정해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