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빙상경기연맹(ISU) 오타비오 친콴타(73·이탈리아) 회장이 아직 2011세계피겨선수권대회를 개최할만한 다른 도시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다며 대회를 취소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친콴타 회장은 17일(한국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일본빙상경기연맹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른 나라에서 대회를 개최하거나 대회를 취소하는 것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친콴타 회장은 "우선 일본연맹에 '수개월 내에 일본에서 대회를 개최하는 것이 가능하겠느냐'고 묻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만약 2~3일 내에 어떠한 답변도 돌아오지 않는다면 ISU가 스스로 결정을 내릴 것이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답변을 기다리면서 친콴타 회장은 세 가지 방안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친콴타 회장은 "나중에 일본에서 세계피겨선수권대회를 개최하거나 다른 도시에서 개최하는 것, 아예 취소하는 것 등 세 가지 방안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친콴타 회장은 현 시점에서 세계피겨선수권대회를 개최할 다른 도시에 대해 논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일본에 등을 돌리지 않는 것이다"고 말한 친콴타 회장은 "아직 세계피겨선수권대회를 개최할 다른 도시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친콴타 회장은 "다른 도시에서 세계피겨선수권대회를 개최한다는 것은 가설일 뿐"이라며 "다른 국가에 접촉을 한 적도 없다. 우리는 현재 일본연맹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고 전했다.

 친콴타 회장은 세계피겨선수권대회를 취소하는 것은 힘들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세계피겨선수권대회를 취소한다면 그것은 극단적인 결정이 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AP통신은 친콴타 회장의 이 말을 전하며 "현 시점에서는 세계피겨선수권대회가 취소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친콴타 회장은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 연관된 것들이 너무 많다. 선수들은 대회를 하고 싶어한다. 방송국과 스폰서 등 연관된 것들이 많다"며 대회 취소가 현실적으로 힘든 이유를 설명했다.

 당초 21일부터 27일까지 일본 도쿄 요요기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세계피겨선수권대회는 지난 11일 도호쿠 지방에서 발생한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폭발 여파로 일단 미뤄졌다.

 4월14~17일 요코하마에서 열리기로 예정됐던 피겨스케이팅 월드 팀 트로피 대회도 일단 연기된 상태다.
 
 ISU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세계피겨선수권대회와 피겨스케이팅 월드 팀 트로피 대회에 대해 현재 내부 검토 중이다. 가능하다면 18일이나 21일 새로운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