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한파가 지나가고 어느 덧 3월이 되었다.
3월은 겨우내 움츠렸던 모든 생물들이 기지개를 펴고 새로운 활동을 시작하는 시기로 우리 어린이들 또한 새로운 친구들과 함께 새 학기를 맞이하고 실외활동이 많아지는 시기이다.
실외활동이 많아진다는 것은 그만큼 외부 위험에 노출이 많이 된다는 것이다. 통계를 살펴보아도 3월부터 교통사고 등 어린이들의 안전사고가 증가한다.
어린이들을 가진 학부모 입장에서는 물가에 내놓은 아이 마냥 걱정이 이만저만 아닐 것이다. 하지만 어린이들의 특성을 조금만 이해하고 그에 대한 반복적인 교육이 이루어진다면 위험 발생률을 낮추는데 상당한 도움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어린이들의 행동 특성은 조급하고 단순하며, 자기중심적이고 주변인을 쉽게 모방한다는 것이다. 빨리 가야겠다는 생각을 가지면 차가 오는지 보지도 않고 뛰어서 길을 건넌다. 도로 폭이 좁은 경우는 신호조차 보지 않는다.
인라인스케이트, 자전거 등을 차가 오는 도로에서 타는 어린이들,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무단횡단 하는 어린이들, 신호등에 파란불이 들어오기만을 기다렸다가 바뀌자마자 횡단보도를 뛰어서 건너는 어린이들 등 위험한 경우들을 주변에서 자주 목격할 수 있다.
이런 행동들은 차들이 알아서 피해가겠지 하는 자기중심적인 사고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사고 원인의 상당한 비율을 차지한다.
이러한 어린이들의 위험한 행동과 사고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가정에서부터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학교 선생님들, 경찰관들의 교통안전 교육은 그 시간이 짧고 주기가 길어 며칠이 지나면 대부분 아이들은 쉽게 잊어버린다.
이를 보충할 수 있는 것은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반복적인 교통안전 교육이다. 횡단보도에서는 절대로 뛰지 않기, 건널 때는 항상 차를 보며 건너기, 자전거에서 내려서 건너기 등 각 상황에 맞게 자주 어린이들에게 이야기를 해주어야 한다.
또한 어린이들이 보고 있는 어른들은 항상 솔선수범해야 한다. 어린이들은 주변인들의 행동을 쉽사리 모방하기 때문에 어른들의 행동을 따라하는 경우가 많다.
어린이들을 데리고 무단횡단을 하는 것은 그 아이들에게 무단횡단을 하라는 것이나 다름없다. 진심으로 아이들을 생각한다면 어른들 본인의 행동부터 아이들에게 모범이 되어야 할 것이다.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있듯이 어린 시절부터 바르고 안전한 행동과 사고를 가질 수 있도록 가정에서부터 실천해 나가야 할 것이다.

박천권 고창경찰서 경무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