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 대중문화의 아이콘이었던 마릴린 먼로(1926년 6월 1일~1962년 8월 5일)가 세상을 떠난 지 반세기가 훌쩍 넘었지만, 그녀는 여전히 미술, 패션, 문화, 광고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영감을 주며 회자되고 있다.

서양고전영화 감상회 모임인 전북영화연구회(회장 장세균)는 마릴린 먼로의 사망 55주기를 맞아 그녀의 대표 작품들을 모아 상영하는 영화제를 갖는다.

오는 4~6일 전주 성지월드시네마에서 열리는 영화제에선 지하철역 환풍구 위에서 흩날리는 치맛자락을 붙잡고 있던 장면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7년 만의 외출(1955)’을 비롯해 그녀의 연기가 돋보이는 ‘버스 정류장’, 댄스와 뮤직이 흥겨운 ‘백만장자와 결혼하는 법’ 등 대표작 6편을 감상할 수 있다.

4일 오프닝 영화로는 마릴린 먼로의 남편인 미국 최고의 극작가 아서밀러가 각본을 쓰고 존 휴스턴 감독이 연출한 ‘부적응자’가, 이튿날엔 ‘돌아오지 않는 강’ ‘버스 정류장’ ‘백만장자와 결혼하는 법’이, 6일에는 ‘몽키 비즈니스’ ‘쇼처럼 즐거운 인생은 없다’가 무료 상영된다.

장세균 회장은 “지난해 독일영화제 빔 벤더스 감독전에 이어 올해는 올드 팬들을 위한 월드시네마 시리즈를 기획했다면서, 이번 영화제는 20세기 최고의 할리우드 스타 마릴린 먼로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영화를 선별해 상영한다”고 말했다.

영화제를 기획한 백학기 영화감독은 “마릴린 영화제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소장 DVD뿐 아리라 서울 청계천 및 미국 할리우드에서 공수해온 것들도 있다며, 이번 영화제에선 좀처럼 보기 드문 영화들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정해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