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헌율 익산시장이 석산업체에 장학금을 강요한 의혹을 받고 있는 것과 관련 경찰의 수사 과정을 비판하며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정헌율 시장은 지난 31일 익산시청 상황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학금의 '장'자도 꺼낸적도 없는 사람에게 죄를 적용한다는 것은 전형적인 짜맞추기식 수사라고 할 것이다"고 말했다. 

  정 시장은 "시정 전반에 대한 압박으로 무리한 수사를 했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며 "그 어떠한 증거도 없으며 특정인의 일방적 주장만을 근거로 기소의견으로 송치한 것은 경찰 스스로도 무리한 수사임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아울러 "한 번도 제대로 조사받지 않고 졸지에 피의자로 소환 됐다"면서 "수사상황을 언론을 통해 공표한 것은 인권침해이자 피의사실 공표죄 위반"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시장 취임 전 발생한 농업회사법인 창고 관련 사건은 나와는 무관하다"고 역설했다. 

  특히 "경찰의 짜맞추기식 인권침해 수사에 강력히 대응하겠다"면서 "인권침해 사항에 대해서는 경찰청 감사부서와 국가인권위원회 피의사실 공표죄 등의 해당사항으로 감찰 의뢰하겠다"고 말했다.

  또 "허위 진술한 관련자에 대해서는 법률적 검토를 거쳐 무고죄로 고소하는 등 강력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사실과 다르게 허위사실을 유포한 관련자들에게도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정 시장은 또 "이 사건과 관련해 석산 업자와 공무원이 허위진술을 하고 있다"면서 "석산 채석 중지처분 명령 후 시나리오를 짜서 각본을 만들었다. 장학금을 1억원 갖고 오라고 했는데 1000만원을 주니까 중지명령을 내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부연했다. 

  공무원의 경찰 진술에 대해서는 "승진을 기대하면서 장학금을 모집하고 다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승진을 목적으로 기부를 받았는데 갑자기 악의적으로 진술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명예를 지키기 위해 진실 규명에 앞장서겠다"면서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시민 여러분께 걱정과 염려를 끼쳐드려 다시 한 번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28일 기부금 모집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정 시장을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익산=장양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