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일본 도호쿠(東北) 지역을 강타한 대지진으로 인해 일본 스포츠계가 큰 혼란에 빠졌다.

 이번 지진으로 야구와 축구 등 일부 경기장이 심각하게 파손됐고, 도로와 통신 등 각종 사회 기반 시설까지 큰 피해를 입으면서 프로 종목 경기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됐다.

 이와 함께 일본에서 개최될 각종 국제대회 개최 여부 역시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먼저 일본 내 가장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일본프로야구 개막일을 놓고 설왕설래하고 있다.

 센트럴리그와 퍼시픽리그 일본 12개 구단은 지난 15일 실행위원회를 갖고 오는 25일 공식전 개막 여부를 놓고 협의에 나섰으나 명확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일본 현지언론에 따르면 실행위원회에 앞서 열린 이사회에서 센트럴리그는 예정대로 25일 개막할 것을 결의했다. 하지만 퍼시픽리그는 1개월 정도 연기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전해 끝내 합의를 이루는데 실패했다.

 일본프로축구 J-리그도 향후 일정에 큰 차질을 빚게 됐다. 일본 J리그는 프로야구에 앞서 14일 3월 잔여 경기 모두를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또, 현재 J리그 클럽들은 우라와 레즈가 21일까지 선수단 연습을 전면 취소했고, 가시마 앤틀러스도 15일 무기한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이와 함께 오는 12월 일본에서 개최하기로 했던 FIFA클럽월드컵 개최권 반납 가능성도 제기됐다.

 야구와 축구 뿐 아니라 일본배구 V리그도 14일 이사회를 열고 남녀 프리미어리그 잔여경기를 모두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요코하마타이어 골프토너먼트 PRGR 레이디스컵도 대회 기간 도중 강진의 영향을 받아 취소됐다.

 '피겨여왕' 김연아(21· 고려대)의 복귀 무대로 국내 피겨팬들의 큰 관심을 끈 세계피겨선수권대회도 개막이 연기됐다.

 이번 세계선수권 대회는 21일부터 27일까지 일본 도쿄 요요기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장고를 거듭하던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결국 일정대로 대회를 개최하지 않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