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조직위원회는 24일 ‘낙관부분 오자’ 논란을 야기한 ‘2017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기념공모전’ 대상 선정작의 당선을 취소했다.

조직위원회는 24일 “2017년도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기념공모전 심사위원회와 (사)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집행위원회 연석회의를 긴급 소집해 이번 사안을 논의한 결과 대상작에 대한 취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심사위원회는 지난 11일 기념공모전 대상 작품으로 전국의 392점 출품작 가운데 이종암(32·서울)씨의 '완당선생 시'를 선정했다. 하지만 며칠 뒤 작품의 낙관 부분에서 대상취소 사유가 발견돼 논란이 일었다. 이씨가 작품의 낙관부분에서 ‘완당’(阮堂)을 ‘원당’(院堂)으로 잘못 표기한 것.

조직위는 논란이 불거지자 “낙관부분에 오자가 발생한 것이 설령 단순실수라 하더라도 이는 엄밀히 말해 작가의 과오이자 심사과정의 감수 부실”이라며 당선 취소 사유가 된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조직위는 “‘공모전’에 대한 일반적 인식과 관례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며 “현 한국 서단의 공모전의 ‘심사경향’인 ‘오·탈자 발견=무조건 탈락’이라는 점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자칫 심사의 불공정성, 타 공모전과의 형평성 괴리 등 다른 여러 문제를 야기할 소지가 많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이에 따라 2017년도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기념공모전은 대상 작가를 선정하지 않고 우수상 이하의 상에 대한 시상만 진행한다. 이와 함께 2019년도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프로그램에서 ‘2017년도 대상작가 초대전’도 취소하기로 했다.

아울러 ‘오자문제’와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공모전 관련 요강을 철저히 보완한다는 방침이다.

/정해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