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LNG복합화력발전소(이하 군산화전)에 대한 인근 원성이 너무 잦다.
인근 지역어민들은 실질적 어장피해대책과 환경영향재평가를 요구하고 있다. 어민들은 "당초 예상했던 대로 발전소 취수과정에서 치어들이 빨려들어가 집단폐사하고 있으며, 높은 온배수로 인해 실뱀장어와 숭어 등 기존 어장과 어족자원 생태계에 막대한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금명간 대책이 없을 시 취수구 봉쇄 등 강력한 집단행동을 불사하겠다"고 천명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군산화전 측은 이미 어업피해와 환경영향조사를 통해 충분히 검증된 만큼 별도 조사가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을 계속 고수하고 있어 쌍방 간 물리적 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
사실 이 문제는 군산화전 측의 투명치 못한 태도로 처음부터 꼬였었다. 어민들의 강한 반발이 충분히 예상됐음에도 불구하고 군산화전 측이 아주 중요한 환경영향평가를 내내 같은 식구나 마찬가지인 한전계열의 한국전력기술주식회사(KOPEC)에 맡김으로서 스스로 신뢰도를 떨어뜨렸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그 평가기관이 잘못됐다는 게 아니라 제3기관에 맡겼어야 했다는 얘기다. 가능하면 지역 어민대표들과 협의해 맡겼더라면 이 같은 시비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기에 하는 말이다. 또하나는 지역 어민 대표성에 문제가 있는 군산 서천 일부 어업허가자 48명의 동의만 받은 점도 문제다. 차라리 받지 않은 것만 못했다. 지역 어민들의 분열만 조장했다는 비난 외에는 아무 소득없는 행태였다.
군산지방해양청도 섣불리 면허수면 허가를 덜렁 내준 것은 문제가 있었다. 물론 법적 하자가 없었기에 그렇게 했겠지만 인근의 영광원전의 경우를 봐서라도 반드시 민원이 발생할 소지가 충분히 있었던 만큼 보다 객관성 있는 서류들을 요구했어야 옳았다는 애기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고 군산화전 측이 무료 테니스장 및 미니 축구장 건립, 잔여부지 공원조성 개방 등 지역공익적 기여방안들을 선뜻 약속해 놓고, 테니스장의 유료화 등 일부에 대해 멋대로 파기하는 등 신뢰를 저버렸기에 더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고 봐야 한다. 아무튼 지금 중요한 건 신뢰구축이며, 이를 위해 진심으로 마주앉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