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오름세에 대해서 무감각할 지경이다. 도대체가 아니 오른 품목이 없을 정도니 말이다. 오르고 또 오르는 물가에 대해서 일일이 시비를 걸기에도 지쳤다. 물가 대책을 세우라고 다그치는 것도 한 두 번이고 서너 번이다. 요즘의 물가 오름세는 해도 해도 너무 한다. 한국사회가 비상사태에 직면하고 있는 것도 아닌데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물가 오름세가 모든 나라의 공통적인 일이라지만 그저 견디면서 참아내야만 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물가 오름세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요즘 할 말이 있다. 서민들과 함께 가는 정책이 소망스럽다는 것이다. 유가 인상 때문이라지만 일반 물가가 대폭 오른 중에 금리도 올라 서민들은 이래저래 죽을 맛이다. 금리가 오르면 물가가 잡혀야 함에도 현실은 그렇지가 못하다. 장바구니 물가가 거침없이 오르고 있는 것이다. 금리 인상으로 인한 혜택을 서민들이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서민의 삼중고 사중고의 호소를 허투루 흘려들어서는 안 된다. 서민들은 세금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그런데 가진 자들은 물가 오름세의 감각을 유가의 인상에서만 찾고 있는 것 같아 유감이다. 유가가 예전과 달리 무섭게 오르고 있는 게 사실이라 해도 감각이 한쪽으로만 경사돼서는 곤란하다. 그것은 더불어 살고 있는 자세를 보여줌이 결코 아니다. 전북도와 전주시가 시내버스 파업의 해결을 위해서 노력했다지만 아직 효과가 없는 것처럼 그동안의 물가 대책 또한 별무 효과이다.
서민과 함께 가는 정책을 거듭 요구하는 이유가 있다. 엥겔계수며 지니계수를 들먹이지 않으면 안 될 만큼 힘들어하고 있는 까닭이다. 지역의 복지 정책이 잘 돼 있다지만 그걸 언제까지고 믿고 의지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서민들 중에는 극빈층으로 떨어질 위험에 직면한 가정이 많다. 말로만의 상생은 고민이 없어도 되겠지만 실제로 상생하는 문제는 그렇지가 않다.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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