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발생한 대지진이 한국에도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뉴스 보도의 거의 대부분이 일본의 대지진과 관련한 것들이다. 온 국민의 눈과 귀가 해일 피해 현장과 원전 폭발과 도쿄의 수도 기능 마비에 온통 쏠려 있다. 현재 계속해서 사망자의 숫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공식적으로는 수천 명을 말하고 있지만 4만 명 정도가 사망했을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
일본의 불행을 목도하면서 돌아볼 것이 있다. 일본에서 발생한 자연 재해가 남의 일 같지 않다. 이웃나라인 일본과 중국이 거듭 거듭 큰 지진으로 고통하고 있다는 것은 한반도에도 불행한 사태가 있을지도 모름을 일깨우고 있다. 한반도가 언제까지고 지진 안전지대로 남아 있으리라고 맹신하는 것은 전혀 지혜가 아니다. 이웃 나라들이 당한 불행을 계기로 이쪽의 현실을 냉정하게 돌아보고 대비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한국무역협회 전북본부가 내놓은 분석을 면밀히 검토하고 그에 대응해야겠다. 일본에 닥친 불행의 파고가 전북 경제에 후폭풍을 몰고 올 거라는 진단이다. 자동차 산업 등 수출업종이 타격을 받으리라는 것인데 그 같은 분석의 근거는 충분하다. 이번의 지진으로 일본의 수요가 급감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일본 경제가 오래도록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진피해로 일본인들의 기가 완전히 꺾여버렸다. 도쿄의 수도 기능 마비 중에는 생필품 사재기 현상도 있다. 일본의 교통망이 곳곳에서 붕괴되어 당분간은 예전의 활력과 질서를 되찾기는 어렵다.
일본의 원전 폭발은 인간의 능력이 얼마나 미약한 것인지를 여실히 보여 주었다. 그것은 역으로 전북 지역의 공공건물이며 공공시설이 만약의 사태에 얼마나 버텨줄 것인지를 물어보게 한다. 그리고 전북도와 각 지자체에 재난대책 본부 같은 조직이 돼 있는지도 물어보게 한다. 따라서 만약의 사태에 직면하여 응급조치에 들어갈 만반의 매뉴얼이 준비됐는지도 물어보게 한다. 두루 유비무환하자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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