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우승에 도움이 되기 위한 외국인 선수들의 각오는 똑같았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4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밀레니엄서울힐튼 그랜드볼룸에서 프로배구 'NH농협 2010~2011 V-리그' 포스트시즌 남자부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포스트시즌에 참가한 4개 팀의 감독과 주장, 외국인선수가 참석해 앞으로 한 달 가량 진행될 포스트시즌에 대한 각오와 전망 등을 공개했다.

 대한항공의 외국인 선수는 에반 페이텍(27)은 정규리그가 끝난 뒤 소속 팀으로부터 휴가를 얻어 불참했다.

 한때 세계 무대를 주름잡았던 현대캐피탈의 외국인 선수 헥터 소토(33)는 V-리그에서 기대와 명성에 미치지 못하는 정규리그를 보냈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소토는 "정규리그의 부진이 포스트시즌에 나서는 내게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더 이상의 동기부여가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지금이야 말로 내가 최고의 모습을 보여줘야 할 시간"이라고 강조한 그는 "내가 잘 해야 팀에서 목표로 했던 우승을 이룰 수 있다. 어떻게 하면 더 잘 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고 진지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V-리그에서 삼성화재의 우승을 이끌었던 가빈 슈미트(25)는 "지는 것을 정말 싫어하는 것이 내게는 가장 큰 동기부여가 된다"며 "우선 LIG손해보험과의 준플레이오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던 가빈은 "나도 왜 잘 하는지 모른다. 만약 알았더라면 다른 팀에도 잘 했을 것"이라며 "매 경기 최선을 다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경수(32)와 김요한(26)의 연이은 부상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LIG손해보험의 핵심선수로 활약했던 밀란 페피치(27)는 "구단에는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이제는 내가 코트에서만 보여주는 것만 남았다"고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NH농협 2010~2011 V-리그' 포스트시즌은 16일 오후 7시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리는 삼성화재와 LIG손해보험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시작으로 한 달여의 일정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