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무주산골영화제가 오는 6월 2일~6일 무주등나무운동장과 덕유산국립공원 대집회장, 안성면 두문마을 일원에서 열린다. 

상영작에 대한 별도의 예매 없이 당일 현장 선착순 무료로 진행되는 영화제는 그간 좌석부족으로 인하여 보고 싶은 영화를 볼 수 없었던 관람 환경을 개선하고자 산골영화관 2개관에서 한 작품을 동시 상영한다. 이에 따라 올해 영화제에서는 작년보다 다소 줄어든 총 30개국 72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무주산골영화제의 프로그램 콘센트인 ‘시네마 리플레이, 좋은 영화 다시 보기’를 통해 선보이는 작품들은 수많은 개봉작 중에서 미처 관람하지 못했던 영화를 재발견 하는 묘미를 선사한다.

개막작은 김태용 감독이 총연출을 맡은 레게 음악극 ‘레게 이나 필름, 흥부’. 작품은 1967년 강태웅 감독이 연출한 한국 최초의 스톱모션 인형 애니메이션 ‘흥부와 놀부’이야기에 자메이카의 민중음악인 레게 그리고 한국 전통의 판소리가 가지고 있는 해학과 유쾌함을 담아낸다. 상영은 2일 오후 8시 무주등나무운동장.

강 감독의 영화를 이번 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한 것은 그때 당시 기발한 상상력과 뛰어난 기술적 완성도에도 불구하고 일반 관객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은 데에 따른 것. 제5회 청룡영화상 비극영화 부문 작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폐막작은 한국장편영화경쟁부문인 ‘창’ 섹션의 뉴비전상(대상) 수상작 중 한 편을 선정하여 상영한다. 경쟁작은 김일란·이혁상 감독의 ‘공동정범’, 정윤석 감독의 ‘밤섬해적단 서울불바다’, 남연우 감독의 ‘분장’, 이수정 감독의 ‘시 읽는 시간’, 손태겸 감독의 ‘아기와 나’, 박석영 감독의 ‘ 재꽃’, 김대환 감독의 ‘초행’, 장우진 감독의 ‘춘천, 춘천’, 임태규 감독의 ‘폭력의 씨앗’ 등 총 9편.

또한 덕유산국립공원 내 해발 700m에 위치한 대집회장에서는 숲 속 영화관이 운영된다.  ‘미술관 옆 동물원’ 등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는 영화상영과 더불어 다양한 음악공연들이 펼쳐진다.

이외에도 안성면 두문마을에서는 지난해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56호로 지정된 무주 대표 전통 불꽃놀이인 낙화놀이와 함께 야외상영이 진행되며, 무주읍 서면마을에서는 반딧불 신비탐사와 영화가 상영된다.

/정해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