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립미술관(관장 장석원)은 지역의 청년작가들을 전시를 통해 지원하는 ‘전북청년2017’전을 연다.

올해는 지난해 10월 공모를 통해 선정된 강성은(한국화), 이가립(회화) 청년작가를 소개한다.

미술관은 이들 작가들이 작품관을 드러내고 기량이 성장할 수 있게끔 작품재료비(1인당 200만원씩), 작품구입, 창작스튜디오 제공 등을 지원했다. 또 본 전시에선 200여평 상당의 본관 2전시실과 4전시실을 미술가에게 각각 마련해 주었다.

강성은 작가는 낮선 집이나 어두운 밤의 질감, 그리고 숲의 외관을 정면에서 탐구한 작업들을 선보여 왔다. 그의 시선에 잡힌 대상과 장소는 간결하고 독특한 질감으로 재구성됐으며, 일정한 거리를 두고 정면에서 파악한 낯선 시선에는 일순간 긴장감마저 감돈다.

강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그간의 작품을 총 망라하면서도 새롭게 시도한 ‘플라스틱 물결(Plastic waves)’ 작품도 선보인다.

이는 그동안의 연필·목탄드로잉·유화 작품과는 다른 비닐 위에 검은 테이프로 질기고 까만 물결을 표현한 신작. 가로 2m30㎝, 세로 1m70㎝의 커다란 검은 플라스틱 물결 화면에는 작가 고유의 독특한 시선과 실험정신이 돋보인다.   

이가립 작가는 미소 이면에 감춰져 있는 사람들의 슬픈 감정을 작가만의 독특한 언어로 표현해 왔다. 그는 사람들의 감정을 얼굴에 담아내는 ‘페이스(Face) 시리즈’를 2011년부터 선보이고 있다.

이 작가는 사람들의 다양한 슬픈 감정들을 표현하기 위해 오일파스텔이나 스크래치 기법 등 초·중등학교에서 주로 다루어지는 재료를 선택한다. 오일파스텔을 사용한 작품에는 무게감이 실리고, 날카로운 직선을 수차례 덧칠하는 과정 속에서 난해한 선과 색감들이 뒤엉켜 나타나는 스크래치 기법의 작품에선 삶속에서 미처 표출되지 못한 복잡한 감정들이 중첩돼 나타난다. 이번 전시와 더불어 강성은 작가는 올 7~8월 대만 뱀부커튼스튜디오 행을 결정지었다.

‘전북청년2017’전은  오는 7월 2일까지.

한편 같은 기간 ‘전북도립미술관 소장 명품 70선’도 함께 열린다. 이는 미술관이 개관한 이래 2016년까지 13년 동안 수집한 소장품 총 1,527점 중에서 엄선한 70명의 미술가 작품 70점을 도민들에게 선보이는 전시이다. 수집한 작품들 가운데 전북의 지역성을 반영한 작품을 비롯해 한국미술과 아시아권을 아우르는 다양한 작품이 전시된다. 작품은 본관 3전시실과 5전시실에서 관람할 수 있다.
/정해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