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지역에서 농축산물을 도난당했을 때 농민이 느끼는 고통은 도시지역에서의 피해자가 느끼는 고통보다 갑절 이상이다.
액수로 따지자면 몇십만원대의 피해이지만 1년간 농사의 댓가 이거나 도시에서 살고 있는 자식들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애지중지 키우던 축산물을 도난당한 심정은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느낄 수 없다.
우리나라 대다수 농촌의 현실이 젊은 사람은 농촌을 떠나고 60세 이상 노인들이 구성원의 주를 이루고 있어 범죄피해에 대한 신속한 조치가 이루어 질 수 없는 이유도 있지만 상품외판원 등으로 가장한 절도용의자가 마을을 살피고 침입하여도 주민들은 아무런 의심을 하지 않고, 경찰관서에 신고를 하지 않는 등 무관심이 오히려 범죄꾼들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는가 라는 반문도 해본다.
농촌지역의 넓은 면적을 경찰만으로 범죄예방을 전담하기에는 사실상 곤란하며 마을별로 자율방범대가 편성되어 있지만 이들 또한
영농철엔 농사일을 해야 하고 무보수에 자율적인 활동이다 보니 지역실정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야간 특정시간대 운영되다보니 주간범죄에 대해서는 취약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농촌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창고나 축사 등의 시정장치를 점검하여 보완하고, 방범용CCTV나 비상벨 등 방범시설을 반드시 설치해야한다. 특히 모형 CCTV는 가격도 저렴하고 방범효과가 크므로 적극 권장한다.
처음 보는 사람이나 차량이 농작물이나 농가 주변을 이유없이 배회하거나 의심스런 행동을 하는 경우 반드시 인상착의 또는 차량번호를 기록하고 경찰서나 파출소에 신고하는 습관을 가지고 농사일 등으로 집을 비울 경우 창문까지 시정하고 이웃에 알려야한다.
바쁜 농사일에 힘들지만 “내집은 내손으로” “우리 마을은 우리 손으로" 지킨다는 공동체 자위 방범의식을 확산시켜 농촌 범죄예방을 최소화하자.
/이종근 진안경찰서 경무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