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시와 완주군의 실업팀 해체 논란과 관련, 적극적인 대처를 하지 못한 전북도와 체육회에 대한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다.

 최근 정읍시는 육성 중인 핸드볼과 검도팀에 대한 전격 해체를 통보했고, 완주군도 20여년 역사의 인라인롤러팀을 해체키로 했다.

 정읍의 경우 핸드볼과 검도팀 해체로 해당 팀 선수와 지도자는 물론, 지역의 학교에서 땀 흘려왔던 선수들의 진로에도 비상이 걸렸다.

 완주군 역시 인라인롤러팀 해체로 선수와 지도자가 직접적 피해를 입게 된 것은 물론, 중·고교 선수들도 당장 지역에서 뛸 수 있는 기반이 무너졌다.

 이처럼 정읍시와 완주군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서 해당 지자체에 대한 비난 여론이 앞서고 있지만, 이같은 일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 됐음에도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도와 체육회에 대해서도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도와 체육회는 해체 사태 이후에도 완주군에 대해 실업팀 대체 육성을 제안했을 뿐, 정읍시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완주군 관계자는 "지난 수 년 동안 인라인롤러팀에 대한 지원 문제를 건의했고, 지난해에도 운영을 못하겠다고 했지만, 도와 체육회는 '사정이 어려우니, 올해만 운영하면 대책을 마련해보겠다'는 식으로 나왔다"면서 "이제 와서 책임을 군에 돌리는 것에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정읍시 역시 수 년 전부터 육성 중인 2개팀 중 1개팀을 해체키로 하는 등 강수를 두기로 했지만, 도와 체육회 차원에서는 뾰족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했고 결국 2개팀을 모두 해체하는 극단적인 상황이 벌어졌다.

 도내 경기단체의 한 전무이사는 "지자체에서 육성 중인 팀을 해체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해체 발표는 전격적으로 이뤄졌을 수도 있지만, 발표가 있기 까지는 수없이 많은 지적과 건의, 논란이 거듭됐을 것"이라며 "이같은 문제점이 대두됐음에도 이를 적극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것에는 분명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실업팀 운영을 도 차원에서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고, 시·군체육회의 수장은 해당 지자체장인 만큼 일부 종목은 시·군에서도 적극적인 육성 의지를 가져야 할 것"이라며 원론적 입장을 거듭했다.

 전북체육회 관계자는 "지자체에서 도비 지원을 거론하고 있는데 지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같은 일은 도미노처럼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면서 "현재 사태 해결을 위해 정읍시에 1개 종목이라도 운영해 줄 것을 부탁했고, 완주군에도 체육회 육성 팀과 바꿔 육성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