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전문가들이 북한의 급변 사태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대한상공회의소와 연세대 통일연구소가 10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 회관에서 개최한 '통일지향적 남북관계 발전과 기업의 대응 세미나'에서 김용호 연세대 교수는 "북한의 권력승계가 진행됨에 따라 만약에 있을지 모를 북한의 급변 사태에 대비해 사전계획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남북간 민간 교류가 활발한 개성공단이 남북공동체 실현의 단초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또 "통일은 정치적, 군사적 차원에서만 이뤄질 수 없으며 사회적, 문화적 통일이 가장 완전한 형태의 통일이 될 것"이라며 "통일 후에는 북한주민들의 정보화 수준을 높이는 작업이 진정한 의미의 통일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태경 열린북한방송 대표는 "최근 중동정세 변화에서 소로스 등 기업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다"며 "통일 이후 중국 기업에 북한 경제의 주도권을 빼앗길 가능성이 높은 만큼 우리나라 기업들이 신중하면서도 꾸준하게 대북사업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반도 긴장 상태가 지속될수록 북한의 개혁과 평화통일 실현을 위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크게 벌어진 남북한 경제적 격차와 사회문화적 이질성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