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벨백 미술관에서는 전북대 이철량 명예교수의 ‘우리 시대의 먹그림, 이철량’전이 오는 25까지 열린다. 오픈식은 12일 오후 5시

이번 전시는 이 교수의 정년퇴임전을 겸해 여는 수묵화 30년 회고전이다. 

1985년 작 숲부터 2017년 작 CITY까지 총 12점으로 구성된 전시는 그의 작품세계를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다.

이철량 교수는 1980년대 한국미술 역사상 최초로 일었던 수묵화운동의 중심에 있었던 인물이다. 그는 제자들을 가르치며 줄곧 수묵작업을 지속함으로써 청년세대들이 수묵화에 대한 관심을 갖는데 일조했다. 

이 교수는 작업 초기엔 산수나 자연을 소재로 삼았지만 80년대 중반부터는 신시(神市)라는 주제로 작업을 이어왔다. 신시는 ‘성스러운 도시’ 즉 모든 생명체들이 한데 어우러지는 원초적 세계관을 보여준다. 그는 인간과 자연과의 일체화를 통해 생명에 대한 세계관을 일관되게 표현해 왔다.

이후 지난 2010년경부터는 도시를 주제로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의 이미지를 종이가 아닌 캔버스에 작업해 오고 있다. 전통적인 수묵묘법을 통해 현대 인간의 삶과 도시에 대한 관심을 담아낸다.

이 교수는 “수묵화의 꾸준한 변화와 실험을 통해 현대미술로서의 수묵의 가능성을 실험하고 있는 모습을 이번 전시에서 볼 수 있다”고 했다.

/정해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