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가 송관엽의 ‘산이어라’전이 10~15일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다.

송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한국 산수화와 부채 그림 등 40여점을 선보인다.

송 작가는 자연 실제의 모습을 묘사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구름이라는 여백을 이용해 공간을 나누어 현대화한다. 자연의 모습을 돌아보듯 안개가 자욱한 산세를 보여준다. 

이 같은 작품표현을 위해 작가는 비오기 전과 후, 이른 아침에 주로 스케치를 나간다고 한다. 이는 산에서 흘러나오는 편안하고 힘찬 기운을 화폭에 담아내기 위한 최적의 시간대인 셈.

하지만 물안개가 걷히면서 아름다운 곡선을 뽐내는 산수를 담아내는 과정은 쉽지 않은 일. 그럴 때면 송 작가는 이른 아침부터 저녁노을이 질 때까지 그 자리에 그대로 머물러 하염없이 풍경을 바라본다. 이러한 작업과정으로 인하여 그림 속 채색은 부드러우면서도 생생한 현장감을 지닌다. 

또한 작가는 작품 표현에 있어 필선에 의존하지 않고 자유로움을 더함으로써 다양한 선의 맛을 살려낸다. 은은하게 번지는 수묵이 주는 맑은 운치와 즉흥적인 필선은 작가의 그림들이 갖는 견고한 윤곽과 강렬하고 단순한 색·면이 압도하는 화면 등에 잘 녹아든다. 이로 인해 작품은 역동적이고 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경산 송관엽은 원광대학교에서 한국화를 전공하고 동대학원을 수료했다.

작가는 대한민국미술대전 운영위원, 심사위원, 전라북도 미술대전 운영위원장, 2008 JBAF 전북아트페어 운영위원장, 2010년 갑오동학미술대전 심사위원장, 원광대학교 한국화전공 동문회(원묵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동이회장, 전업미술가협회 전북지회 수석부회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해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