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지난 6일 폐막작 <서바이벌 패밀리> (감독 야구시 시노부) 상영을 마지막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이번 전주국제영화제에 대해 “전반적으로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했다. 예년에 비해 프로그램이 풍성했을 뿐더러 징검다리 황금연휴와 맞물려 많은 관객들이 영화제를 찾았다는 것. 

실제로 이번 영화제는 거의 모든 면에서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총 58개국 229편(장편 179편, 단편 50편)의 영화가 관객들에게 선을 보였다. 

영화제 상영 횟수는 지난해 보다 40회 증가한 543회. 이 중 270회가 매진돼 영화제에 대한 관람객의 뜨거운 열기를 반영했다. 개막식·작<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 몸과 영혼>을 비롯해 <로스트 인 파리>,  전주시네마프로젝트 3편 등 장편 39편과 한국단편경쟁 등이 전 회 차 매진되는 기록을 세웠다. 

또한 영화제 기간 관람객 수는 지난해 보다 11%(7만1093명) 늘어난 7만 9천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프로그램의 경우에 있어 국내 여느 영화제와 영화관 상영작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수작들로 채워져 관람객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개성과 완성도 면에서 호평을 받은 ‘전주시네마프로젝트’작 <노무현입니다>(감독 이창재), <시인의 사랑>(감독 김양희), <초행>(감독 김대환)은 2017년 한국 독립영화의 약진을 기대하게 했다. 

이와 함께 주제의식이 뚜렷한 정치·경제·사회·예술다큐멘터리들이 대거 상영됨으로써 영화제 기간 동안 화제의 중심에 섰다. <버블 패밀리>(마민지), <파란나비효과>(감독 박문칠), <B급 며느리>(감독 선호빈), <미스 프레지던트>(감독 김재환), <이중섭의 눈>(감독 김희철) 등은 논쟁과 화두를 던져온 전주국제영화제의 정체성(독립·대안)을 발현하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100명의 그래픽 디자이너의 재능 기부로 만들어져 올해 3회째를 맞은 ‘100 Films, 100 Posters’는 영화제를 대표하는 전시 이벤트로 자리 잡았다.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성대하게 잘 치러졌다. 하지만 아쉬움도 더러 있었다.  날씨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만든 ‘전주 돔’(대형 TFS)은 행사장·상영장·공연장으로써 공간의 효용가치를 높이며 관객들의 큰 관심을 받았으나, 사고 시 대피요령에 대한 설명 부족은 취약점으로 꼽혔다. 또 구도심의 비좁은 도로와 영화의 거리 일대의 공사는 영화제 기간 내내 어수선함과 불편함을 야기했다. 

그 밖에도 시나리오 작가 송길한의 ‘영혼을 쓰다’ 전은 볼거리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길거리·위치 홍보 부족으로 전시를 놓치기 십상이었다. 

공예체험과 아트마켓, 드라이플라워, 캘리그라피 등 영화의 거리에서 진행된 각종 부대행사와 무료 체험이벤트는 영화제의 분위기를 더했으나 일정이 짧았으며, 정작 어린이날에는 1개 정도의 부스만 운영돼 가족단위 관람객들의 아쉬움을 샀다.

/정해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