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전북도청 4층에 마련된 효자4동 사전투표소는 이른 아침부터 북적였다.

  도청 공무원부터 직장인 및 주변 주민들까지 소중한 주권을 행사하려는 발길이 이어졌다.

 

  특히 자녀들의 손을 잡고 투표를 하러 나온 시민들도 쉽게 볼 수 있었다.

  대선 최초로 실시된 사전투표 열기는 예상보다 훨씬 뜨거웠다.

  19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지난 4일과 5일 진행된 가운데 전북도는 31.64%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사전투표율이 높은 이유는 대통령 탄핵으로 조기대선이 치러지게 되면서 그 어느때보다 이번 대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따르면 19대 대선 사전투표 이틀째인 이날 오후 6시 전북지역 선거인수 152만 5626명중 48만 2694명이 투표해 31.64%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평균 26.06%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전국적으로는 세종시가 34.48%로 가장 높았으며 전남이 34.04%, 광주가 33.67%, 전북이 31.64% 순으로 높았다.

 

  대구는 22.28%로 가장 낮은 사전투표율을 보였다. 제주(22.43%)와 부산(23.19%)도 평균보다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유권자수가 가장 많은 수도권의 경우 전국 평균 투표율과 비슷한 투표율을 보였다. 서울은 26.09%, 경기 24.92%, 인천 24.38% 등이다.

  지역별 투표율은 진안군이 35.07%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순창군이 34.54%, 임실군 34.32%, 고창군 34.32%, 장수군 33.20%, 완주군 32.68%, 무주군 32.59%, 익산시 32.10%, 남원시 32.00%, 전주시 완산구 31.91%, 전주시 덕진구 31.54%, 정읍시 31.04%, 부안군 30.61%, 군산시 29.91%, 김제시 29.11% 순이다.

  호남 지역의 사전 투표율이 상당히 높게 나오면서 각 후보 진영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또한 높은 사전투표율을 놓고 각 정당과 후보의 반응은 엇갈린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은 '촛불 민심'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측은 '샤이 보수'가 각각 사전투표에 적극 참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측은 지역 기반인 호남의 높은 사전투표율에 주목하고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측은 소신.가치 투표를 호소하며 정의당 심상정 후보 측은 지지층인 젊은층의 투표 열기로 판단하고 있다.

  각 당의 '아전인수'식 해석 속에 남은 관심은 지지 후보를 정하지 않은 '부동층'과 지지 후보를 변경할 의사가 있는 '부유층'이 얼마나 투표장으로 향하느냐에 쏠리고 있다.

  사전 투표율이 이처럼 높게 나오면서 9일 선거 당일 투표율도 역대 대통령선거와 비교해 상당히 투표율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6일부터 여행 계획이 있는 유권자들이 사전투표에 참여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어찌됐든 이번 선거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장담할 수는 없지만 대선 투표율은 오를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사전투표는 전북 241곳 등 전국 3507곳에서 실시됐다.

/안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