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대통령선거에서 처음으로 실시되는 사전투표가 4-5일 이틀간 진행되면서 각 후보 진영마다 지지층의 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표심 전쟁’에 돌입했다.

  특히 이번 대선부터는 개정 선거법에 따라 사전투표 뒤 선거당일과 마찬가지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지하는 후보의 선거기호를 손가락 등으로 표시하는 등의 투표 인증샷을 올릴 수 있어 막판 판세에 변수가 될 지 주목된다.

  각 당 대선 후보 선대위는 4-5일 치러지는 사전투표에서부터 미리 지지표를 붙들어 놓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통해 투표율 독려에 나서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은 이해찬 공동선대위원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먼저투표위원회’를 구성해 사전투표율을 역대 최대치인 25%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사전투표 독려 전화와 메시지를 발송하는 '투대문'(투표해야 대통령 문재인) 앱을 만들어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에서는 안 후보가 개발한 백신 프로그램의 이름을 딴 'V3' 캠페인을 벌인다. V3는 '투표한 뒤(Vote) 휴가 가고(Vacation) 승리하자(Victory)'의 줄임말이다. 또 사전투표 참여 인증샷을 SNS에 공유하며 안 후보를 지지하는 유명인사들의 동참을 이끌어낸다는 구상이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측에서는 사전투표 참여 인증샷을 찍어 SNS에 올리면 추첨이나 선착순을 통해 500명을 청와대에 초청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또 자체적으로 사전투표를 독려하는 홍보물 제작을 통해 홍 후보에 대한 지지를 동시에 호소할 예정이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측에서도 인증샷 캠페인을 전면에 내세운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 측은 지도부 전원이 사전투표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선관위와 지역 정치권도 사전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 6회 지방선거 이후 익산시장 재선거와 도의원 보선, 20대 총선 등 6개 선거에서 전북지역 사전투표율은 16-17%를 기록했다.

  이번 사전투표에서 전북지역은 지난 선거보다 높은 20-24%의 투표율을 예상하고 있다. 투표율이 올라 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각 당에서 유불리 셈법 계산에 분주하다.

  전북지역에서 지지율 선두를 지키고 있는 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은 긴 5월 황금연휴가 주요 지지층인 20〜40대 투표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투표율 높이기에 올인하고 있다. 사실상 지역 사전투표율이 높을수록 문 후보에게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민주당 김춘진 상임선대위원장은 "19대 대선은 촛불 민심을 반영하는 선거"라며 "사전투표에 소중한 주권을 행사해 달라"고 호소했다.

  국민의당 전북선대위는 안철수 후보의 선호도가 높은 50대 이상 장노년층의 사전투표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안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