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손쉬운 '이자장사'로 자신들의 배만 불리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올해 들어 가계대출 금리가 가파른 오름세를 이어가는데 반해 수신금리는 제자리걸음을 보이면서 은행들의 주된 수익원인 예대금리차는 4년여 만에 최대 수준으로 치솟았다. 

  서민들이 대출이자 부담에 신음하는 사이 예대마진에서 큰 이익을 본 시중은행들은 사상 최대 규모의 실적잔치로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국내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21%로 2월보다 0.02% 올랐다. 이는 2015년 2월(3.48%) 이후 2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해 7월 2.66%에서 8월 2.70%로 오른 이후 8개월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은행의 전체 가계대출 금리도 연 3.43%로 2월보다 0.05%포인트 상승했다. 일반 신용대출 금리가 연 4.61%로 전월대비 0.15% 올랐고, 500만원 이하 소액대출 금리는 연 4.32%로 전월에 비해 0.11% 상승했다. 

  이처럼 은행권의 가계대출 금리가 전방위로 오르고 있지만, 예.적금 등 수신금리는 변동없이 제자리걸음 중이다. 

  3월 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는 연 1.49%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로써 은행의 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인 예대금리차는 1.99%로 전월보다 0.03% 커졌다. 이는 지난 1월(2.0%)을 제외하면 2013년 1월 이후 4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신규취급액이 아닌 잔액을 기준으로 한 예대금리차는 2.26%까지 치솟는다. 

  이런 예대금리차 확대는 은행들의 실적잔치로 이어졌다. 

  올해 1분기 신한금융지주는 2001년 지주사 설립 이래 최대의 분기 실적을 기록했고, KB금융지주도 1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보다 60% 급증했다. 우리은행과 하나금융지주의 순익도 전년에 비해 각각 44%, 12.4% 늘었다. 

  신한.KB국민.KEB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2조2818억원으로 전년(1조8661억원)에 비해 22.3%(4157억원) 확대됐다. 

  이자이익의 경우 KB국민은행이 1조2642억원으로 전년대비 11.8% 늘었고, 신한은행은 9.8% 증가한 1조1697억원을 기록했다. 우리은행(1조1444억원)과 KEB하나은행(1조410억원)의 이자이익도 각각 0.98%, 3.68% 늘었다. 

  /안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