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인 스토밍을 생각한다. Brain Storming. 이 용어가 시사용어였던 적이 있다. 그러나 그게 오래되었으므로 이제는 상식용어라고 해야 옳을 것 같다.
브레인 스토밍은 아이디어 창출(創出) 방법의 하나이다. 일정한 과제를 선정해 놓고서 회의를 할 때 참석한 구성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하는 것이다. 자유 발언을 통해 각자 자신의 생각을 전개하다보면 상대편의 견해와 겹치면서 호응할 수가 있다. 그러다보면 더욱 좋은 생각들이 불꽃놀이 때의 그것처럼 거듭 떠오를 수 있다. 전혀 예상을 못했던 기발한 아이디어가 그런 중에 나오게 될 것임은 물론이다.
브레인 스토밍에는 예의가 있어야 한다. 주제에서 멀리 벗어나는 것만 아니라면 어떠한 내용의 발언이라도 허용돼야 한다. 자신의 생각과 다른 생각이라고 해서 비판을 해서는 안 된다. 대놓고 잘못된 점을 지적한다면 바로 그 사람이야말로 브레인으로서 자격 상실이다. 반대를 위한 지적은 소신껏 말할 수 있는 분위기를 해치게 된다. 그리고 자칫했다가는 그게 의견 대립이나 말다툼으로 번질 수도 있다.
브레인 스토밍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아이디어 창출에 있다. 그러므로 적절치 않다고 생각되는 발언도 허용돼야 한다. 좀 엉뚱한 발언이라도 허용돼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제대로 된 브레인 스토밍이 되려면 발언의 자리가 자유분방하다고 할 정도가 돼야 한다. 무슨 말이든 경청할 가치가 있는 것으로 귀를 기울여 주어야 한다. 한 가지 좋은 생각에 다른 더 좋은 생각이 보태어지면서 훌륭한 아이디어는 꽃피는 법이니까 말이다.
바야흐로 지금은 이른 봄이다. 아직 매화나무도 꽃을 피울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지만 풀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약속을 잘 지키고 있다. 하늘이 주신 섭리대로 꽃을 피워내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이 눈여겨 보아주지 않아서 그렇지 자세히 보면 그 모습들은 봄의 아름다움을 위한 브레인 스토밍이다. 그리고 그 한 송이 한 송이는 매우 아름답다. 풀꽃의 아름다움이 꽃나무의 아름다움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편견이다. 요즘 복수초며 수선화가 아름다운 이유가 있다. 산수유보다도 개나리보다도 노란 꽃을 먼저 피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희찬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