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8일 북측에 전화통지문을 보내 귀순한 북한 주민 4명이 자유의사에 따라 귀순을 결정했다는 점을 객관적인 방법으로 확인시켜 줄 용의가 있다고 거듭 밝혔다.

 통일부는 이날 "북한의 주민 31명 전원 송환요구에 대한 우리 정부의 이같은 입장을 전통문에 담아 북한에 전달했다"며 "이를 위한 실무협의를 할 수 있다는 입장도 전했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굳이 9일이라고 날짜를 못 박을 것 없이 언제라도 우리측 지역에서 귀순의사를 밝힌 4명의 자유의사를 객관적으로 확인해 줄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적십자회는 전날 대한적십자사 앞으로 전통문을 보내 주민 전원 송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남북적십자실무접촉을 오는 9일 오전 10시 판문점 중립국감독위원회에서 개최, 이 자리에서 귀순의사를 밝힌 4명과 가족들을 배석시키자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장소를 판문점 '평화의 집'으로 하자고 수정제의할 예정이며, 귀순자 4명의 자유 의사를 확인하는 문제를 협의할 수는 있으나 당사자 4명을 데리고 가지는 않겠다고 분명히 했다.

 이 당국자는 "지금 중요한 것은 실무접촉이 열리냐 안열리냐가 아니라 귀순자 4명의 자유의사를 어떻게 북한에 확인시켜 주느냐다"며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이를 확인해 줄 수 있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북한에 조금 더 설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전통문에서 귀순의사를 밝힌 4명을 제외한 나머지 27명을 조속히 송환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해 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