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금융이 대세…설 땅 좁아지는 은행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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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통한 비대면 금융거래가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은행원들의 설자리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24시간 365일 어디서나 지점 없이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을 계기로 시중은행들도 비대면 서비스를 늘리고 돈 안 되는 점포를 통폐합하거나 희망퇴직을 통한 인력감축 등 감량경영에 사활을 걸고 있어서다.
케이뱅크에 이어 또다른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가 오는 6월 출범할 경우 은행 간 비대면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여 은행권의 몸집줄이기 행보는 한층 가속화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의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신한.우리.기업.국민.농협.KEB하나.SC제일.씨티은행 등 8개 시중은행의 임직원 수는 9만6729명으로 전년 동월(9만8937명) 대비 2208명(2.2%) 줄었다.
국민은행의 임직원 수가 1만9941명으로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많았고 우리(1만4988명), 신한(1만4146명), 하나(1만3887명), 농협(1만3847명), 기업(1만2211명), SC(4152명), 씨티(3557명) 등의 순이었다.
시중은행들은 최근 2년 간 수익성이 떨어지는 점포를 없애고 통폐합하는 등 영업점 구조조정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12월 기준 8개 시중은행의 점포 수는 6039개로 1년 전(6211개)에 비해 172개가 문을 닫았다.
은행권의 인력 감축의 키워드는 희망퇴직이다. 고질적인 인사적체 문제를 해소하고 비용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시중은행들은 대규모 희망퇴직을 단행하고 있다.
당장 올해 초부터 국민은행에서 2795명의 희망퇴직이 있었고, 신한은행에서도 280여명의 직원들이 짐을 쌌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말 임금피크제를 적용받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결과 310명이 신청했고, 이들은 다음달 중 회사를 떠날 예정이다.
이처럼 시중은행들이 직원들과 영업점을 줄이는 것은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모바일과 인터넷뱅킹의 발달 덕분이다.
핀테크 기술의 발달로 비대면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영업점을 찾는 고객이 크게 줄어든 데다 인터넷전문은행이 본격적인 영업에 돌입하면서 비대면 고객확보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게다가 은행 조직내 성과주의 분위기가 팽배해지면서 직원들이 느끼는 실적 압박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민간은행의 성과연봉제 확대 도입이 현실화되면 실적 줄세우기에 따른 저성과자 퇴출 움직임은 거세질 수밖에 없다.
/안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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