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하천으로 흘려보내기 쉬운 빗물을 재이용하기 위해 설치된 전주시 빗물이용시설의 이용률과 경제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주시 맑은물사업본부(본부장 김태수)는 ‘제25회 세계 물의 날’ 주간을 맞아 지난 3월 한 달간 시 예산지원을 받아 설치된 빗물이용시설과 시민들이 직접 설치한 빗물이용시설 등 총 145개소의 빗물이용시설의 운영현황 및 유지관리 실태 전반에 대해 현장점검을 실시한 결과, 전체 시설의 90%에 해당하는 130개소 시설이 정상 운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또한, 이번 조사에서는 빗물이용시설의 활용에 따른 환경적·경제적 가치도 매우 높은 것으로 재확인됐다.

실제, 전주시가 145개 빗물이용시설의 사용량을 분석한 결과 2017년 3월 조사기준 빗물 총 사용량은 30,481톤으로, 최근 1년간(2016.3~2017.3) 사용량을 반영해 추산한 연평균 사용량은 약 7,368톤, 월평균 사용량은 약 1,052톤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월평균 사용량인 1,052톤을 기준으로 빗물이용의 환경적·경제적 비용절감 효과를 분석한 결과, 빗물이용시설로 인한 연간 비용 총 절감액이 4784만1677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수돗물 생산비용 및 하수처리 비용 절감액 2836만3603원(상수도 미사용량에 대한 수돗물 생산비용 절감액 546만3667원+우수유출량 저감에 따른 하수처리비용 절감액 1144만9968원+상수도사용량 저감에 따른 하수처리비용 절감액 1144만9968원)과 상하수도 사용료 절감액 1947만8074원(상수도 미사용량에 대한 상수도요금 절감액 1137만1825원+하수도 미사용량에 대한 하수도요금 절감액 810만6249원)을 더한 것이다.

빗물 총 사용량을 시설별로 분석하면 공동주택(15,523톤/50.9%)과 공공기관(12,129톤/39.8%)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용도별로는 혼합용은 조경·청소용이 45.2%(13,771톤), 단일용은 조경용이 14.8%(4,526톤)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시는 이번 점검결과 나타난 문제점에 대한 해소대책과 개선방안을 적극 추진해 빗물이용시설의 지속적 사용과 빗물이용 활성화를 더욱 촉진시키고, 앞으로도 빗물이용시설을 꾸준히 확충해나갈 방침이다.

김태수 전주시 맑은물사업본부장은 “무심코 하천으로 흘려보내기 쉬운 빗물은 조경, 청소, 세척, 세탁, 화장실, 텃밭 가꾸기, 분수 등 생활용수로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는 소중한 자원”이라며 “빗물이용시설의 사후관리를 통해 빗물이용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 빗물자원관리의 환경적·경제적 가치를 높이고,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생태도시 전주 만들기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김민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