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방조제 관광객이 현저히 줄고 있다. 준공 이후인 지난 5월엔 165만명이 방문했고, 6월엔 104만명, 10월엔 89만명, 11월엔 69만명, 그리고 12월엔 개통 첫 달의 무려 1/5 수준인 33만명으로까지 줄어들었다. 물론 준공 직후의 관심 집중, 그리고 유난히 추웠던 강추위와 폭설에 따른 영향도 있었겠지만, 그것들만은 아닐 듯싶다. 뭣보다 즐길거리 및 볼거리, 편의시설 등 관광자원의 태부족과 관련 인프라의 절대부족이 그 원인일 것이다. 거기에다 소프트웨어적 관리부실이 겹쳤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새만금 방조제는 세계 최장을 자랑한다. 그것 하나로도 얼마든지 이벤트가 될 수 있다. 거기에 푸른 바다 위를 달리는 듯한 고군산 열도의 가시적 절경과 바다를 막은 인간노력의 장엄한 대역사가 숨쉬고 있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미래가 꿈틀거리는 군산의 산단을 지나 천혜절경의 변산반도로 이어지는 '새만금'만의 대 관광지가 펼쳐진다.
그런데 이를 전혀 상품화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앞으로 꾸미면 된다고 하지만, 개통 자체로서의 관광상품이 충분한데도 그냥 지나치게 놔두고 있다. 하다못해 제대로 된 내변산으로의 안내도 하나 없다. 그냥 봤으니 가라는 식이다. 여기까지 온 것만 갖고도 얼마든지 이야기를 만들고 사연들을 꾸밀 수 있으련만 전혀 그런 노력이 없다. 사실상 관리부재인 것이다. 전북도나 군산시, 부안군 모두 마찬가지다. 먹거리도 비응항의 횟집단지 일색이거나 부안 쪽의 산발적인 음식점이 전부다. 사실 군산이나 부안의 음식은 적국적으로 손색없는 맛을 지닌다. 어렴초시 등 산물이 풍부해서다. 그런데도 전국적인 음식명소 하나 못 만들었다는 것은 무얼 의미하겠는가. 순창이 장류로 명성을 얻더니 급기야 끊임없는 노력으로 각종 먹을거리 산지로 전국적 명소로 거듭나고 있는 것과 너무 확연히 비교된다. "지금은 건설 도중이니 앞으로 잘해 나가면 되지 않느냐"는 반문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이는 용납될 수 없다. 이미 준비를 실기했기 때문이다. 지금부터라도 대책다운 대책을 시급히 수립해 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