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출신인 김이흔(본명 김형미) 시인이 그림 에세이집 ‘누에 Nu-e’를 냈다.

이번에 출간된 책은 작가가 완주 공동문화창조공간 ‘누에’에서 발상을 얻어 쓴 것으로 작가의 고향 명물인 누에에 대한 단상들을 담아낸다.

“누에는 눈이 없다. 언뜻 보기엔 있는 듯 보이지만, 무늬에 불과할 뿐 앞을 볼 수 있는 눈은 아니다. 어쩌면 누에게 이 세상에 태어나서 하늘에서 부여받은 것은 진짜 자신의 눈을 찾아가기 위한 여정을 겪는 것일지도 모른다.” 본문 중에서

이번 책에서 시인은 ‘진짜 자신의 눈을 찾아가기 위한 여정’을 읽는 이들과 같이 공감하게끔 에세이 내용에 맞춰 독창성 있는 독특한 그림과 함께 동화적인 느낌으로 직접 그림을 그렸다.

에세이집에는 누에치기의 시조인 누조에 관한 내용부터 누에를 기르는 어머니 잠모, 누에가 부르는 노래에 이르기까지 총 11부로 나뉘어 실려 있다.

김이흔 작가는 2000년 전북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으며 2003년에는 문학사상 시 부문 신인상을 수상했다. 현재 한국작가회의 및 시인협회·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는 ‘산 밖의 산으로 가는 길’과 ‘오동꽃 피기 전’이 있다.
/정해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