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거센 물살과 사투' 긴박했던 세월호 인양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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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승객 304명과 함께 바닷속으로 모습을 감춘 세월호가 참사 1073일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인양이 결정과 시도 과정에 강풍과 거센물살의 영향을 받아 중단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국민의 간절한 마음이 모여 선체 일부분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3년 전 침몰한 세월호에 대한 인양시도는 지난 19일 오전 6시께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인근 사고해역에서 한 차례 시도됐다.
해양수산부는 기상 상태가 양호해 인양 테스트를 한 뒤 결과에 따라 본 인양까지 시도할 계획이었지만 당시 사고 해역은 강풍과 함께 파도가 높아 무산됐다.
해수부는 소조기인 다음달 5일을 본 인양 시점으로 잡고 22일 두번째 시험 인양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세월호 인양의 최적 조건인 물살이 세지않고 파고 1m 이하, 풍속 10m/s 이하의 날씨가 24일까지 계속된다는 예보에 따라 본 인양에 다시한번 도전했다.
순탄치 만은 않았다. 인양이 계획된 전날부터 사고해역에는 여객선이 결항될 정도로 바람이 강하게 불었기 때문이다.
바람은 인양을 시도하던 당일 오전 부터 잦아들더니 더이상 미수습자 가족과 유가족들의 염원을 저버리지 않고 잠잠해졌다.
해수부와 인양업체 상하이샐비지는 오전 10시부터 시험 인양에 돌입, 5시간30분 만인 오후 3시30분께 선체를 바다 밑에서 1ｍ 들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시험인양에 걸린 시간이 당초 해수부가 예상했던 것보다 2〜3시간을 훌쩍 넘겨 본 인양을 시도 하지 않을 것처럼 예측됐지만 다행히 오후 8시50분부터 본 인양에 돌입했다.
이어 23일 오전 3시45분께 선체의 구조물이 물밖으로 모습을 드러냈으며, 10시께 수면 위 2m까지 끌어올려 졌다. 오후 2시께는 선체가 수면 위 6m 까지 부상했다.
해수부는 세월호가 반잠수정에 거치할 수 있는 높이인 13m까지 도달하는 시간을 오후 10시께로 보고 사투를 벌이고 있다.
24일부터는 소조기가 끝나 사고해역의 물살이 다시 거세지기 때문에 반잠수정 거치에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세월호는 반잠수정에 선적되면 80㎞의 항해를 거쳐 목포신항에 도착한다.
해수부 관계자는 "길이 100m가 넘는 세월호를 끌어 올리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반잠수정에 선적하는 순간도 매우 중요하다. 변수가 많아 정밀한 공정이 필요하다"며 "세월호 참사 3주기 전 목포신항에 거치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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