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화의 면면을 엿볼 수 있는 전시가 교동아트 스튜디오에서 열리고 있어 이목을 끌고 있다.

전북대 산업디자인학과 교환교수로 한국에 머물고 있는 중국 광저우대학교 류페이페이 교수가 전주 한옥마을 교통아트 스튜디오에서 자신이 그린 중국화를 선보이고 있는 것. 지난 21일 시작해 26일까지 전시가 이어진다.

작가는 꾸밈없는 소소한 생활 속에서 사람들이 단순하지만 깨끗한 내면을 갖길 바라는 마음을 작품에 담았다. 때문에 전시의 주제도 이러한 의미를 담은 ‘소면원방(素面?方 :멀리 있는 자기 자신)으로 삼았다. 소면(素面)은 여자가 화장하지 않은 상태에 얼굴이라는 뜻으로 자신 마음에 살고 있는 원래 모습의 자신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다양한 중국화 기법을 활용해 화선지에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24점의 작품이 선보여지고 있다. 宛???扶花落(바람처럼 꽃이 떨어진다), ?默??杯中酒(쓸쓸하고 적막한 컵 안 한 잔술), 偶?扶望???(가끔씩 난간을 짚고 먼 곳을 바라보면), 何奈云倦云深? (깊은 곳 구름은 어쩔 수 없네) 등 작품 면면에서 물질과 스트레스로 만연한 시대에 많은 이들이 깨끗한 내면을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때문에 작품에는 홀로 오솔길을 걸으며 들려오는 실개천 소리, 아침 깊은 산 속 요정이 이슬을 바꾸는 모습 등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외롭고 긴 인생에서의 안정’의 메시지가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류 교수는 “내 작품은 생활 안에서 느끼는 복잡한 세상, 물질과 스트레스를 잊고 그림 속 먼 여행을 통해 광활한 들판을 가로질러 단순하지만 깨끗한 내면을 갖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다”며 “여러 사람이 나의 작품을 보며 마음 속에 내재된 공명감(空?感)을 함께 공감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해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