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시내버스 파업의 끝이 안 보인다. 물론 관계 당국의 꾸준한 물밑 접촉과 시민들의 압박이 없는 건 아니지만 현재로선 솔직히 기대난이다. 엊그제 고용노동부 중재로 노사 양측이 결렬 한 달만에 다시 마주 앉았지만 서로 기존 입장만 되풀이했을 뿐이다. 다행히 쌍방 간 각종 쟁점에 대한 양보안을 만들어 다시 만나는 것으로 해 실낱 기대는 살아있지만.
아무튼 파업이 너무 길었다. 그 과정에서 애꿎은 시민들만 죽어났다. 추위와 물가고까지 겹쳐 아주 힘든 겨울을 보내야 했다. 그런데도 당국은 속수무책이었고, 일부 정치인들은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기도 했다. 본질 모르는 양비론에 자기 얼굴 드러내기에 열중했다. 심지어 전주시의회의 '버스운영전반에 대한 조사특별위원회' 소속 일부 시의원들은 회의 불참 연좌농성으로 파문을 불렀고, 또 어떤 정치인은 이를 결국 자기를 알리기 위한 정치적 이용에 몰두하기도 했다.
생각할 수록 참 어처구니 없고 분을 참을 수가 없다. 중 3생들이 연합고사 보던 날부터 시작해 그들이 고교 1년생이 돼 새학년 새학기를 시작한 지금까지 파업이다. 누구를 위한 건가? 그렇다, 결국은 자기들 자신들의이익을 위해서다. 도무지 시민들은 안중에도 없다. 더 어이없는 건 관계당국의 태도다. 어떤 윈칙이나 소신도 없이 이 눈치 저눈치 보다가 여기까지 왔다. 결국 헛 공포만 쏘면서 끌려다닌 셈이다. 더 절망적인 것은 지금도 그렇다는 점이다.
이 문제에 대한 해결방법은 단 하나다. 어차피 여기까지 왔다. 조금 더 고통스럽더라도 이 기회에 완전히 시비를 가려야 한다. 그 기준은 법과 원칙이다.어려울수록 법과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 그래야 뒤 끝이 깨끗하고 좋다. 불법을 불법대로 처단하면 된다. 원칙준수만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여론을 살단거나 파장을 줄이기 위해 서둘러 덥거나 적당한 타협으로 마무리해선 절대 안된다. 어차피 이렇게 된 것, 이번 기회에 아주 끝장을 봐야 한다. 어설피 언발에 오줌 누는 식인 미봉책으로 덮으려 해선 안된다. 어쩌면 이번이 문제해결의 확실한 기회가 될 수 있다. 다시한번 말한다. 모든 걸 법과 원칙에 따라 임해 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