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장은 자치단체의 수장으로서 주민 복지증진과 지역개발, 문화예술 진흥 등에 관한 업무를 총괄한다.
중앙부처를 오가며 예산확보전에 나서고, 전국공모사업이나 대기업 및 국제행사 유치 등을 위해 다른 지자체와 경쟁을 벌여야 한다.
치열한 경쟁시대에 자치단체장에게도 혁신적인 개혁의지까지 요구되고 있다.
선거과정에서 정치적인 역할도 필요하겠지만 효율적인 조직관리와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경영능력을 무시할 수 없다.
이를 위해 자치단체마다 조직진단을 통한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도 하고 종전의 관료주의 체제에서는 생각하기 어려운 획기적인 사업을 기획하기도 한다.
열악한 지역 여건 속에서자치단체장이 우수한 리더쉽과 능력을 발휘에 대기업을 유치하고 일자리를 만들어 부러움을 사는 경우도 많다.
반면에 한때 여건이 양호했던 자치단체였지만 호화청사 신축과 무모한 대규모 사업 진행으로 재정위기를 맞는 자치단체도 있다.
자치단체장의 지역발전에 미치는 영향을 막강하기만 하다.
자치단체장들은 취임할 때 “법령을 준수하고 주민의 복리증진 및 지역사회의 발전과 국가시책의 구현을 위하여 직책을 성실히 수행하겠다.”는 내용의 선서를 하며 유권자들에게 약속한 정책공약을 실천할 것을 약속한다.
자치단체장들은 항상 초심으로 돌아가 주민들과의 약속을 되살펴보며 지역을 위해 일해야 한다.
그러나 실상을 보면 문제가 많다.
감사원이 최근 전국 지자체 산하 145개 장학재단을 대상으로 운영실태를 감사한 결과,  상당수 자치단체들이 경쟁적으로 단체장 '공적 쌓기'를 위해 장학재단을 설립하고 지자체와 공사계약 등을 맺거나 보조금을 받은 업체들로부터 반강제적으로 기부금품을 모집하는가 하면  법령 근거 없이 무리하게 예산을 출연해 지방재정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지방자치단체의 평균 재정자립도가 26%에 불과한데도 자치단체장 선거가 시작되던 1995년 28개에 그쳤던 장학재단이 145개로 늘어났고, 급격히 늘어난 문화재단과 복지재단에 대해서도 감사가 이뤄질 계획이다.
선거를 의식한 선심성 행정이 난무하고 무조건 당선에 욕심을 부리다보니 불법탈법 사례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때문에 지방자치단체호를 이끄는 선장들이 흔들리고 있다.
민선5기 출범 이후 1년이 지나기도 전에 벌써부터 전국적으로 여러 곳의 선장들이 옷을 벗고 있다.
4.27재보선 지역이 늘어나고 있다.
공직선거법은 당선인이 공직선거법 위반죄로 징역 또는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선고받으면 그 당선은 무효로 하고, 집행유예 이상의 형을 선고받으면 10년간,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선고받으면 5년간 공직취임을 금지하고 있다.
도내 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14개 시군 자치단체 가운데 절반 이상의 자치단체장들이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았고, 1~2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은 경우도 있다.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소홀해지는 행정의 누수와 재선거로 인한 피해를 누가 감당할 것인가.
행정기관과 주민이 힘을 모아 미래를 새로운 개척해야 할 시점에서 단체장이 수사를 받게되면 조직이 최선의 경영을 하기 힘들고 재선거까지 치르게 되면 수개월동안의 공백이 주민들에게 손해를 입히게 된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을 실감케 한다.
결국 문제의 자치단체장들도 내손으로 뽑은 것이다.
유권자에게도 투표의 책임과 의무가 함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김인식 부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