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작가는 글로벌 시대에 예술 분야는 다양한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데 반해 서예는 아직도 전통만을 고집하며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본다.

그는 이제 한국서단도 한국이란 지역을 벗어나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글로벌 차원의 서예란 무엇인가’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한다.

김 작가는 ‘유신특립의 글로벌 지향적 발칙한 서예정신’전에서 이러한 현실에서 한발 나아가 새롭고 기이하면서, 기존의 틀을 깨는 발칙한 서예정신을 표현하고자 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전통서예가 하나의 예술로서 자리매김 되는 과정에서 나타난 정신을 오롯이 자기화하고 아울러 동양이란 지역적 한계성을 탈피한다. 

전시작 중 훈민정음 서문을 써 완성한 ‘숭례문’과 이탈리아어로 단테의 신곡 일부를 써 형상화한 ‘피사의 사탑’에서는 문자의 가독성을 유지한 채 문자의 다양한 형상과 외국문자를 운용한 서예를 펼쳐 보인다.

작품은 멀리서 보면 회화 같지만 가까이서 보면 문자가 조합된 서예로 보이는 착시현상을 불러일으킨다.

작가는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원(서예학) 석사 및 일반대학원(동양미학) 박사과정을 졸업하고 문화재청 창경궁소장과 덕수궁소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 기획운영과장, 한국서예문화학회 이사, 한국서가협회 초대작가, 연묵회 회원, 성유동행 회원 등으로 활동 중이다. 

2008 대한민국 고불서예대전 우수상, 2008 충남·대전 서예전람회 대상, 2009 대한민국 해동서예문인화대전 대상, 2011 국전(대한민국 서예전람회) 대상, 2012 한국추사서예대전 종합대상 등의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다. 

전시는 22~27일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정해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