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프로축구 무대에서 활약 중인 박주영(26·AS모나코)과 남태희(20.발랑시엔)가 처음으로 한국인 맞대결을 펼쳤다. 공방전 속에서 비겼다. 

 박주영과 남태희는 6일 오전 3시(한국시간) 프랑스 발랑시엔에서 열린 2010~2011시즌 프랑스 정규리그 26라운드 AS모나코-발랑시엔 경기에 나와 약 20분간 맞대결했다.

 모나코의 주전 스트라이커 박주영은 선발로 출전해 풀타임 활약했고 발랑시엔의 떠오르는 샛별 남태희는 후반 26분 교체로 들어왔다. 둘 모두 이렇다 할 활약은 보이지 못한 가운데 0-0 무승부로 끝났다.

 지난달 27일 캉과의 25라운드에서 시즌 8호, 9호골을 터뜨린 박주영은 시즌 두 자릿수 골을 다음으로 연기했다. 2008년 프랑스에 진출한 이후 한 번도 하지 못했던 두 자릿수 골이다.  

 시즌 두 자릿수 골의 의미는 대단하다. 박주영이 다음 경기에서 골을 추가해 두 자릿수 골을 달성하면 차범근 전 삼성 감독 이후 최초로 한국인 출신이 유럽 프로축구리그에서 한 시즌에 두 자릿수 골을 기록하는 것이다.

 남태희는 한국을 대표하는 공격수 선배와의 맞대결에 만족해했다.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26분 교체 투입된 남태희는 어린 나이답지 않게 대담한 플레이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후반 37분께 기습적인 왼발 중거리 슛으로 선배 박주영 앞에서 당당히 시위했다.

 이날 무승부로 승점 1점씩을 추가한 모나코와 발랑시엔은 모두 아쉬움에 싸였다.

 모나코는 4승14무8패(승점 26)로 시즌 강등권 탈출에 애를 먹게 됐고 발랑시엔(7승11무8패 승점 32)은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밟는데 실패했다.

 AJ 옥세르의 정조국(27)은 파리 생제르망전에 교체 투입돼 30여분 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비록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활발한 움직임으로 팀의 1-0 승리에 견인했다.

 옥세르가 승리의 기쁨을 맛 본 것은 무려 13경기 만이다. 카멜 캬프니는 후반 41분 천금 같은 결승골로 값진 승점 3점을 선사했다. 5승14무7패(승점 29)를 기록한 옥세르는 16위로 뛰어오르며 일단 강등권에서 벗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