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친위부대와 반정부군의 수도권 쟁탈전이 치열해짐에 따라 5일(현지시간)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카다피 친정부군은 이날 오전 트리폴리 서쪽 자위야 중앙으로 진입, 탱크와 장갑차를 동원해 도시 탈환에 나섰다. 이에 반정부 시위대는 박격포와 자동화기로 대응했다.

한 시민은 이날 "대포와 탱크, 장갑차가 총동원됐다"며 "이라크에서도 보지 못했던 전투를 목격하고 있다. 대학살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공격이 시작됐다. 목격한 탱크만 해도 20대"라며 "총성을 집 뒷마당에서도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자위야의 한 의사는 "이틀 간의 교전 끝에 최소 시민 60명이 숨졌다"며 "자위야는 파괴됐다. 건물들은 폭발했고 자동차들은 모두 타버렸다"고 말했다.

알 아라비아 방송은 전날에 최소 1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전했고, 알 자지라 방송은 50명 이상이 숨지고 300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리비아 외교부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위야를 99% 재탈환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자위야는 매우 조용하고 평화롭다"며 "하루만 지나면 모든 생활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전지대 알 브레가, 라스 래너프에서도 전날 카다피 친위부대와 반정부군 간 교전이 발생해 최소 26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반정부군은 이날 빈 자와드를 장악하고 카다피의 고향인 시르테를 향해 서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사적 개입 대신 인도적 원조에 초점을 둔 일부 서방국은 우유, 쌀, 담요, 비상용 발전기, 물, 텐트 등 긴급 구호품 공급에 나서, 이르면 7일 오전 리비아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